[경기꿈의학교] 부천 ‘환골탈태 꿈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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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 부천 ‘환골탈태 꿈의학교’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피부 위 붓놀림에 빠지다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11.30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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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진짜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다양한 특수분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연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특수분장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CG와는 다른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좀비’나 상처 등을 표현하는 특수분장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과거 특수분장은 전문적인 교육기관 부재와 더불어 수요가 없어 진로로 삼기에 제한이 큰 분야였지만 이제는 여러 대학에서도 다양한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수분장에 매력을 느낀 학생들은 직접 배워 보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기도 한다.

 부천 ‘환골탈태 꿈의학교’는 특수분장을 직접 실시하는 과정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특수분장 방법을 서로 연구하는 꿈의학교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활동을 할 수 없었음에도 학생들이 장시간 노력한 결과물에선 진짜와 분간이 되지 않는 특수분장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편집자 주>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 학생이 직접 탐구하는 특수분장의 세계

‘환골탈태’ 꿈의학교는 올해 처음 진행된 꿈의학교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총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꿈의학교 이름은 학생들이 직접 지었다. 환골탈태라는 사자성어가 외형이 몰라볼 정도로 다르게 바뀐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특수분장과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꿈짱인 오유진(14·부천 부흥중 1년)학생은 올해로 3년째 또래들과 함께 다양한 꿈의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부천 부흥초등학교에서 학생회장을 맡아 지낼 정도로 지역 학생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고 있다.

오 양은 지난해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의 호응이 높고 눈에 띌 정도로 활발히 진행됐던 특수분장에 흥미를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특수분장을 배워 보기 위해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나 지원하는 학생들과 함께 꿈의학교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습한 특수분장 작품.
학생들이 실습한 특수분장 작품.

‘환골탈태’ 꿈의학교는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로 운영되면서 지역 학생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에게 특수분장을 실습해 보거나 특수분장사로의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

특수분장은 시작하기에 앞서 메이크업의 기초이론이나 기술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인터넷이나 서적을 통해 독학으로 전문적인 특수분장에 대한 지식을 얻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학기 초에는 2차례 메이크업 이론수업이 진행됐다. 강사로는 부천 내 메이크업 꿈의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을 모집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기초이론 수업 이후에는 영화 속 특수분장을 직접 관찰하고 메이크업 상자나 색조화장품, 젤, 특수분장용 붓을 이용한 실습이 진행됐다. 한 차례 배움을 거친 학생들은 스스로 특수분장을 연구하고 기술을 익혀 가면서 네이버 밴드 등으로 공유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서 ‘환골탈태’ 꿈의학교는 유독 크게 활동에 제약을 받아 계획했던 많은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특수분장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 프로그램 사용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특수분장은 서로가 직접 대면해 상대방의 얼굴이나 팔 등 분장 부위를 수시간 동안 보거나 만지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수업 중 마스크 착용을 위해 얼굴 분장 계획을 없애고 팔목이나 손가락 등에 작업을 했다. 얼굴 부위의 특수분장보다는 적은 시간이 드는 만큼 수차례 분장을 지우고 다시 칠하는 과정에서 좀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도 했다.

오 양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구성 있는 수업이 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친구들과 하고 싶은 특수분장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환골탈태’ 꿈의학교를 통해 꿈짱으로서의 리더십과 배려, 화합 외에도 특수분장의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기초 이론을 배우고 있다.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기초 이론을 배우고 있다.

# 특수분장의 진행 과정

‘환골탈태’ 꿈의학교 학생들은 색조화장품, 젤, 특수분장용 붓 외에도 더마왁스나 스펀지 등을 사용해 분장을 하고 있다.

특수분장 중 가장 기초적인 단계로 꼽히는 찢어진 상처 분장은 더마왁스라는 특수한 왁스를 피부에 타원형으로 펴 발라 가짜 살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더마왁스는 여러 색을 입혀서 멍과 핏자국을 만들거나 이쑤시개나 칼로 왁스를 가르면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물품이다.

이어 스파출러(주걱)를 이용해 펴 바른 가짜 살을 조심스레 찢은 뒤 안쪽에 검은색의 메이크업 크림을 발라 부패한 듯한 느낌을 주도록 한다. 그러면서 특수분장용 붓을 이용해 노란색이나 초록색, 파란색 등을 이용해 상처가 눈에 띄도록 색감을 입히고, 앞서 검은색 메이크업 크림을 발랐던 부분에 응고된 피 효과를 낸다.

마지막으로 특수분장 스펀지를 이용해 흐르는 듯한 모습의 인조 피를 바르거나 검은색 섀도를 주변에 전체적으로 연하게 바르면 찢어진 상처 특수분장이 완성된다.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기초 이론을 배우고 있다.
꿈의학교 학생들이 특수분장 기초 이론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찢어진 상처 특수분장 외에도 다양한 과정을 거쳐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손가락이나 팔목 등에 상처나 구더기가 있는 모습을 묘사하거나 손가락이 비틀어진 모습 등 오싹한 모습뿐만 아니라 인어공주 등을 모티브로 작업을 하기도 했다.

꿈지기 유미 교사는 학생들이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분장에 사용되는 도구들을 구하면서 도움을 줬다. 특수분장에 사용되는 물품들은 학생들로선 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 교사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특수분장이 가장 빛날 수 있는 핼러윈과 기존 참여를 계획했던 마을 축제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의지가 있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축소돼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진행했던 활동과 더불어 내년에도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며 "아이들이 활동을 하면서 특수분장의 매력을 알게 된 만큼 한순간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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