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지 않는 음주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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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지 않는 음주기행
도내 9시 이후 편의점 밖 테이블 ‘한 잔’ 행렬
외부 취식 방역규제 한계… 자발적 동참 필요
  • 김강우 기자
  • 승인 2020.11.30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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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편의점 외부에 시민이 음료를 마시고 있는 모습.
지난 28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편의점 외부에 시민이 음료를 마시고 있는 모습.

"편의점에서 한 잔 더 하고 들어가자."

 지난 28일 오후 9시께 경기남부지역 최대 유흥가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 앞에 설치된 3개 테이블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이들은 테이블 간 거리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곳에서 맥주와 소주 등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편의점 직원을 비롯해 그 누구도 제지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각 테이블 위에는 빈 술병과 맥주캔, 과자봉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했던 곳인지를 짐작하게 했다.

 비슷한 시간 영통구 매탄동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목격됐다. 상가 1층에 위치한 편의점 외부에 설치된 테이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 좌석 이용 제한’이 부착돼 있었지만 맥주를 마시던 취객들은 안내문을 무시한 채 대화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29일 0시 30분께 장안구 파장동에서도 만취 상태로 보이는 한 쌍의 커플이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 등 각종 먹거리를 양손 가득 산 뒤 치워진 편의점 외부 테이블을 직접 설치한 채 한 시간이 넘도록 음주를 즐겼다.

 이처럼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된 편의점의 경우 술을 마실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 내부와 달리 외부에서는 취식 등에 특별한 규제가 없어 오후 9시 이후 식당 등이 문을 닫은 뒤 시민들이 몰리는 장소로 각광받고 있어 코로나 방역은 헛구호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 김모(35·여)씨는 "연일 편의점 외부 테이블에서 술에 취한 시민들이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이 생긴다"며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게 되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코로나19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해 아직 편의점 외부에서의 취식행위에 대한 방역 규제는 없다"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편의점 외부에서도 점검활동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오후 9시 이후에는 편의점 이용을 자제해 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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