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꿈의학교]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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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삼국시대 돌고 고려사 한 판 더… 옹기종기 모여 주사위로 역사여행
  • 전승표 기자
  • 승인 2020.12.01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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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최초의 시가집이자 유교 경전의 하나인 「시경(詩經)」의 ‘소아편(小雅篇)’ 학명(鶴鳴)에서 유래된 말로, 본보기가 되지 않는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 또는 허물과 실패까지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의 일을 나의 일처럼 거울로 삼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이자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 실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과 함께 역사를 배우는 일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되고 있다. 역사는 이미 발생했던 사건을 통해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기 위해 올바르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역사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나간 일이 왜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암기식으로 교육이 진행되면서 재미와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다.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는 역사 공부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보다 흥미를 갖고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알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교육 내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편집자 주>

강화도 고려궁지를 탐방한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화도 고려궁지를 탐방한 아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지역 교육격차 해소에 나선 청년들이 운영하는 꿈의학교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는 사회적협동조합형 꿈의학교로 교육부 인가 제49호 사회적 협동조합인 ‘씨드콥(SEED CO-OP:Social Education Entrepreneur’s Devotion)에서 운영 중이다.

2015년 창립한 ‘씨드콥’은 공교육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젊은 교육가들이 모여 설립한 청년교육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8개 교육 관련 청년기업 및 단체가 조합원으로 참여 중으로 ▶창업·기업가 정신 ▶전문직업체험형 ▶세계시민교육 ▶진로설계 ▶코딩·항공, 우주 등 미래 역량을 바탕으로 한 진로 콘텐츠를 학교 및 공교육 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대학교와 기업, 재단, 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 다양한 기관과 함께 공교육 및 진로교육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되는 꿈의학교도 그 일환에서 시작됐다.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를 담당하며 꿈지기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형 씨드콥 경영지원본부장은 "경기도교육청의 경기꿈의학교 프로그램이 씨드콥에서 지향하는 교육방향과 부합해 2017년부터 꿈의학교 운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용인 경기故GO(고고) 꿈의학교’와 ‘성남 경기 파트리모니토 꿈의학교’ 등 학생이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에 행정 및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꿈의학교들은 역사 탐구를 주제로 운영돼 조선시대 경기도에 있었던 교육기관(수원향교, 심곡서원, 김포향교, 통진향교 등) 및 서울 성균관을 탐방하며 서원과 향교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거나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을 주제로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을 비롯해 조선왕릉과 백제역사지구 등을 탐방하며 도내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탐구했다"며 "하지만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는 적은 운영 예산으로 인해 여러 활동에 제약이 많아 ‘찾아가는 꿈의학교’를 개설, 운영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은 씨드콥이 운영에 참여했던 꿈의학교를 졸업한 뒤 직접 만들어 가는 꿈의학교 운영에 나선 학생들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활동들이 학생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역사보드게임 지도판.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역사보드게임 지도판.

# 놀면서 배우는 꿈의학교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는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보다 폭넓게 역사 공부를 하고 싶거나, 아직 역사에 관심이나 흥미는 없지만 알고 싶어 하는 초등학교 2∼6학년 학생 30명을 선발해 운영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참가지원서를 통해 ‘참여 동기’와 ‘꿈의학교에서 해 보고 싶은 일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등을 상세히 적어 제출한 뒤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된다. 이는 학생들의 참여 의지와 뚜렷한 목적의식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가 지향하는 운영의 방향성은 놀면서 배우는 교육, 즉 ‘게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다. ‘게임’에 ‘-화(化)하기’란 의미의 접미어 ‘-fication’이 붙은 신조어로, 일상생활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새로운 재미와 흥미 및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동기부여 방법이다.

실제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는 참여 학생들이 직접 역사적 사실을 탐구하고 그 내용을 ‘보드게임’으로 만들어 즐기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처음 개설된 뒤 삼국시대를 주제로 진행된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는 올해는 고려시대를 주제로 고려시대의 위인과 역사적 사건,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대해 관련 전문가와 함께 탐방·탐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체험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강화도를 찾아 고려궁지와 초지진·덕진진 등 고려시대 역사적 유적지를 탐방하는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전쟁기념관 등에서 몽골의 침략 등 역사적 사건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처럼 탐방·탐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역사보드게임을 제작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 보드게임인 ‘브루마블’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역사보드게임은 놀이를 통해 어렵게 생각했던 역사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제작된 ‘삼국시대 역사 속으로 GO GO’는 40명의 학생들이 고구려·백제·신라·가야 4개 그룹으로 나눴으며, 올해는 고려시대를 전기·중기·후기 그룹으로 나눠 ‘고려시대 역사 속으로’ 제작을 마쳤다. 참여 학생들은 전체 디자인부터 보드게임에 사용되는 각각의 카드 그림과 설명까지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이 제작한 보드게임은 참여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와 지역 도서관 등에도 기증된다.

김진형 본부장은 "꿈의학교의 최종 목표인 역사보드게임을 만들기 위해 대표적 사건과 해당 시대의 문화재 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역사적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며 "또 자신들이 직접 보드게임을 만들면서 성취감을 얻는 것은 물론 직접 게임을 하면서 보다 쉽게 역사를 공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역사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역사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는 아이들.

이 같은 설명처럼 ‘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드게임 꿈의학교’에 참여 중인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여하고 있는 김가영(용인 구상초 5년)양은 "평소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엄마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아서 참여했는데 역사유적지 등을 탐방하는 과정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역사에 재미와 관심이 생겨 지금은 과제가 아니더라도 책과 인터넷 등을 통해 역사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직접 그린 그림과 공부한 내용으로 만든 보드게임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도 들고,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을 이해하기 쉬워 꿈의학교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조선시대를 주제로 운영된다고 해 다시 한 번 참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처음 참여한 최민서(수원 광교호수초 2년)양은 "워낙 역사를 좋아했었는데 지난해 언니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흥미가 생겨 선발 대상이 되는 올해 꼭 참여하겠다고 결심했다"며 "직접 참여해 보니 옆에서 언니가 활동하던 것을 보기만 할 때보다 더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만든 보드게임을 함께 했던 친구들이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며 칭찬할 때는 자부심과 자신감도 생겼다"며 "내년에는 초등학생이 되는 동생과 함께 다시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은 "아이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도 삶에 좋은 밑거름이 되는 만큼 쉽지 않은 꿈의학교 활동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경험하면서 스스로 단단해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특히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한 꿈의학교를 찾아 참여하면서 적성과 진로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씨드콥도 학생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사진=<씨드콥과 함께하는 역사보 드게임 꿈의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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