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조. /사진 = 연합뉴스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하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투표 결과에 한국지엠 노사 간 교섭이 완료되느냐,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가 노사관계가 악화되느냐가 달렸기 때문이다.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12월 1일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대상은 조합원 7천600여 명이며, 결과는 1일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수가 잠정 합의안에 찬성하게 되면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은 최종 타결되지만, 찬성표가 과반이 안 돼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사는 재협상을 해야 한다.

노사는 지난 7월 첫 상견례 이후 4개월여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및 격려금 명목 총 400만 원 지급 ▶부평1공장 등 2천100억 원 투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잠정 합의안의 순조로운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잠정 합의안을 두고 노조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노조 현장조직에서는 내부 소식지를 발행해 이번 잠정 협의안을 ‘굴욕적 합의’로 규정하고 부결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이 임금 동결, 부당 징계자 및 비정규직 해결, 창원 엔진공장 폐쇄, 손배가압류 미해결 등 주요 현안이 해결된 것이 없다며 통과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다면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와 부분 파업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사측이 노조에 새로운 협상안을 내밀기 곤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지엠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노조의 부분 파업 등으로 7만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내일(1일)까지 투표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며 "현재 노조 내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는 의견을 제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와 노조가 어렵게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기에 반드시 가결이 돼야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다"며 "투표 상황을 예측하기는 힘드나 과반수 찬성이 나와 타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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