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기호일보 DB>
지난 26일 수원시 장안구 조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되고 있다. <기호일보 DB>

"올해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잘 보는 것보다 안전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연일 수백 명의 확진자 발생이 잇따르면서 오는 12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자칫 수능시험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질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내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철저한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오전 도내 361개 수능시험장교(별도시험장 27개 교 및 예비시험장 19개 교 포함) 중 하나인 A고등학교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이 수능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상황 점검에 한창이었다.

각 교실 창문 외부에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시험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험실 번호가 부착돼 있었고, 학교 내부에는 출입문부터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1층 중앙로비까지 이어지는 복도 바닥에 1.5m 간격으로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진 상태였다.

모든 시험실에는 수능 당일 수험생과 수능감독관 등이 사용할 손 소독제가 비치됐으며, 20여 개의 ‘일반시험실’에는 밀집도 최소화를 위해 책상 24개가 1m가량의 간격을 두고 4줄로 배치돼 있었다. 책상 위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불투명 가림판이 설치됐다.

수능 당일 갑자기 이상 증세가 나타난 수험생들을 위한 ‘별도시험실’과 별도시험실 정원이 초과할 경우 이용되는 ‘별도예비시험실’에는 각각 8개의 책상이 1.5m 앞뒤 간격으로 놓여졌다.

과목별 미응시생들을 위한 수험생 대기실에서는 학교 관계자들이 책상마다 종이 재질의 노란색 가림판을 설치했다.

학교 측은 수능 하루 전인 2일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이 이뤄지며, 수능 다음 날인 4일에도 재차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고 교장은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서 내려온 수능지침에 따라 빈틈없이 시험장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쪼록 수험생들과 수능종사요원들이 아무 탈 없이 수능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안전한 수능 진행을 위해 지난 26일부터 모든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한 도내 모든 고등학교와 수능시험장교로 지정된 중학교 외의 중학교에 대해 1∼4일 전면 원격수업 전환 및 수능감독관으로 참여하는 교원이 교육과정과 수능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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