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KBO리그 역대 6번째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배출했다.

로하스 최우수선수상,소형준 최우수 신인상.
로하스 최우수선수상,소형준 최우수 신인상.

kt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30·왼쪽)는 MVP, 프로 첫해 토종 투수 최다승 주인공인 소형준(19·오른쪽)은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2015년 KBO리그 1군 무대에 합류한 ‘막내 구단’ kt의 첫 MVP 배출이자 2018년 강백호에 이은 두 번째 신인왕 배출이다.

로하스는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최대 896점을 받을 수 있는 투표 결과 653표를 받아 MVP 수상자로 호명됐다. 374표의 양의지(NC 다이노스), 319표의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를 제친 로하스는 외국인 선수로는 6번째, 외국인 타자로는 3번째 정규시즌 MVP의 영예를 누렸다.

로하스는 올해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550타수 192안타), 47홈런, 135타점, 116득점,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활약했다.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자 8개 부문 중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까지 4개 부문을 독식했다. KBO리그 타격 4관왕 탄생은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이후 5년 만으로, 당시 테임즈처럼 MVP 트로피도 손에 넣었다.

kt의 일정이 끝난 뒤 출국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로하스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개인상을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덕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태어난 아들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일찍 출국했다.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소형준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신인왕으로 뽑혔다. 그는 최대 560점을 얻을 수 있는 ‘점수제 투표’에서 511점을 얻어 185점의 홍창기(LG 트윈스), 76점의 송명기(NC 다이노스)를 여유 있게 제쳤다.

소형준은 무대에 올라 "프로에서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선발투수 기회를 주신 이강철 감독님과 코치진, 트레이너, 전력분석팀, 선배들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 유신고 시절 청소년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소형준은 프로 첫해인 올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그의 프로 데뷔전인 5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5피안타 2실점), 두 번째 경기인 5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9피안타 5실점 2자책)에서 잇달아 승리해 KBO리그 통산 4번째로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9월 12일 수원 한화전(6⅓이닝 6피안타 2실점)에선 고졸 신인 역대 9번째로 시즌 10승을 채웠고, 올해 토종 투수 중 최다 13승을 올리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kt는 이날 타격 4관왕 로하스를 포함해 홀드 1위 주권, 도루 1위 심우준 등 총 6개 부문에서 1군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kt 토종 선수가 1군 개인상을 받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kt는 퓨처스(2부)리그 부문별 시상에서도 김태훈이 남부리그 타율상, 강민성이 남부리그 홈런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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