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항철도~서울도시철도9호선 직결사업’의 사업비 분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했다.

최장혁 행정부시장은 30일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 조속 완료’ 온라인 시민청원에 대해 "용역보고서에도 사업비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분명히 명시됐다"며 "직결사업이 지연되지 않고 정상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이번 청원은 최근 서울시가 직결사업 차량구입비 명목으로 확보한 국비 222억 원을 불용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천시와의 사업비 분담 갈등이 원인인 것처럼 비춰지면서 제기됐다. 시민들은 직결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시민청원을 냈고 30일간 3천181명이 공감해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이날 시는 법적 근거 없는 서울시의 사업비 분담 요구는 법과 원칙을 우선해야 할 행정의 기본을 벗어난 것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인천시민 일부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에 최소 40억 원에서 최대 120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한 상황이다.

최 부시장은 "분담을 요구한 서울9호선 구간 시설비는 법률에서 국토부 40%, 서울시 60%로 분담 비율을 규정하고 있다"며 "그 뿐만 아니라 두 노선의 연결선도 이미 설치가 완료된 상태로, 사실상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천시의 사업비 분담은 어렵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부시장은 서울시가 도시철도 건설·운영자로서 당초 사업 추진 목적인 ▶인천공항 이용 서울시민의 교통편의 증진 ▶서울9호선 혼잡도 완화 등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최장혁 부시장은 "서울시가 지속적인 사업비 분담 요구로 사업을 차일피일 미룬다면 2천500만 수도권 전체 주민들의 불편을 외면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인천시는 사업 지연으로 시민 불편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다양한 대안을 열어 두고 적극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