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관리가 이원화된다. 하천부지와 관련 시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경관도로 부지 등은 인천시가 맡기로 했다.

30일 시에 따르면 정서진로 18㎞ 구간의 관리권이 연말까지 수자원공사에서 시로 이관된다. 이 도로는 경인아라뱃길을 바라보며 자동차 드라이브를 할 수 있고 수변공간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한 경관도로(승용·승합차 전용)다. 도로와 관련한 주차장, 공원 등의 관리권은 시와 수자원공사가 최종 협의 중이다. 시는 내년부터 관리와 함께 시민들이 친수공간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도로부지와 관련 시설이 시로 이관될 경우 유지비 등 예산이 필요해 수자원공사에 비용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공원과 주차장 등은 시가 맡지만 도로와 인접한 거리 등을 따져 수자원공사와 관련 비용을 협상 중이다. 일부 사유지 보상 문제도 수자원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인아라뱃길 경관도로와 관련 시설 이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리권을 받아도 이익될 것은 없고 앞으로 예산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의회도 이관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임동주 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은 "경인아라뱃길 이관사업 진행에 있어 국장을 비롯한 과장들이 현장을 가지 않았다"며 "현장의 이야기를 아무도 알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 현장에 직접 나가서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 유지비는 수자원공사가 줄 것으로 보여 당장 시 예산이 들어가지는 않으며, 비용이 얼마나 들지 종합건설본부가 파악하고 있다"며 "공원과 주차장 등은 공원녹지과, 교통관리과 등 담당부서가 다르고 관리비를 어떻게 할지 알 수 없어 수자원공사와 최종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경관도로 부지 이관과 함께 수변문화공간 조성사업도 펼친다. 서구 시천동 경인아라뱃길 시천가람터에 24억 원(수도권매립지주변지역환경개선특별회계)을 들여 야외수영장, 수변무대, 부대시설 등을 설치해 경인아라뱃길과 주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수변문화공간은 이달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내년 3월 공사에 들어가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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