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일은 많은 당원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서 취임 100일을 맞은 박정(파주을)국회의원은 "앞으로 화합을 원동력 삼아 더 많은 일을 해 나가겠다"며 거듭 의지를 되새겼다.

박 위원장은 "100일이 되는 날 뒤돌아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무엇보다 현장정치가 중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현장의 목소리를 중앙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해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되짚었다.

이어 "파주에서 여의도, 여의도에서 수원, 그리고 도내 여러 시·군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갔다"며 "당원 여러분께 했던 약속들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 이름 박정의 영어 머리글자는 ‘PJ’인데 스스로 ‘Peace(평화)&Justice(정의)’라는 의미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며 "도당과 경기도에도 평화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번영과 행복이 바람처럼 깃들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취임 100일을 맞아 다시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도당 연수 기능 및 조직 강화, 정책 역량 및 교육 강화 등 도당위원장 취임 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는데 그간의 성과가 있다면.

▶3대 중점사업은 정책 역량 강화, 교육연수 기능 강화, 조직 역량 강화다.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해 민생연석회의를 매주 또는 격주로 개최하고, 선출직 지방의원을 중심으로 의원연구단체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연수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재 안정적인 당원 연수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당원 교육연수원’ 개원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조직 역량 강화를 위해 지역위원장,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당원 등과의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긴밀한 소통체계를 구축,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아울러 4대 중점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형 뉴딜 특별위원회, 포용복지국가 특별위원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평화와 문화발전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원이 참여하는 상설특위로 구성되며 연말 특위별 출범식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는 물론 도민들의 삶도 위축되고 있는데.

▶전국이 다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확산을 막아내는 것이 최우선이다. 탄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것과 동시에 백신·치료제 등이 하루빨리 개발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도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가용 예산과 정책 지원을 총동원하도록 하고, 경기도는 국가 지원 범위에서 빠져 있는 사각지대를 메워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만나 협의하면서 도와 도당이 긴밀한 협조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당이 운영하는 포용복지국가 특위도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도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

-취임 후 도내 지역위원회 순회 간담회를 실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검토되는 정책이 있다면.

▶현재 도당 차원에서 각 지역위원회를 순회하고 있다. 이제까지 가장 많이 제기된 문제 중 하나는 ‘균형발전’이었다. 경기남부와 북부의 격차는 물론 각 시·군 내의 불균형을 없애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앞으로 도당은 단순히 불균형 해소라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문재인정부는 우리나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 국가로 나아가야 한다며 그 방안으로 K-뉴딜을 제시했다. 그 핵심인 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이 바로 경기도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다른 지자체를 선도하는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 앞으로 경기도가 17개 시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청사진을 만들겠다.

-‘경기도 분도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는데, 도당위원장으로서의 견해는.

▶도내 불균형 해소를 위해 분도를 추진하자는 의견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내용이 간단하지 않고 다양한 이견이 있는 만큼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우선 도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도민의 이야기를 듣는 설문조사나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해 그 내용을 갖고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순서에 맞지 않을까 싶다. 경기남부·북부지역의 불균형 해소 방법이 분도의 형태일지, 또 다른 대안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 

도당 내 ‘평화와 문화발전 특위’를 구성한 이유 중 하나는 각 지역의 특화된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이다. 앞으로 특위 논의 과정에서 경기남부·북부의 발전 전략들이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기 특성에 맞는 특화전략을 통한 균형발전을 추구하겠다.

-도내 지방의원 절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이다.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나 의원 개인 논란 등으로 비판 여론이 나오기도 했는데.

▶기초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규칙을 어기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관리의 부족함도 있지만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소통 구조가 없었다는 게 안타깝다. 앞으로 소통창구를 보완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기초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중앙당 당규가 만들어졌다. 도당 차원에서는 부위원장단을 직능 위주로 구성했고 그 중 판사 출신의 김승원(수원갑)의원이 기율위원장을 맡았다. 이 제도를 통해 앞으로 당내 기율을 엄격하고 단호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는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도록 하는 등 일벌백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

-내년은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중요한 한 해다. 경기도는 최다 선거인을 보유한 지역으로 중요성이 큰데,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자면.

▶현재 상황에서 민심의 향방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다. 경기도가 최다 선거인을 보유한 지역으로 중요성이 큰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준비가 많은 상황이다.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당은 ‘당원에 의한, 도민을 위한 승리의 도당’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발했다. 선거 승리만을 위한 승리가 아닌 당원이 함께 힘을 모아 도민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온 힘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 현재 영역별로 그룹을 만드는 등 SNS 당사를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광역·기초의원, 당원 등을 통해 민심을 들으며 도나 시·군에 필요한 것을 정부에 지속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쌍방향 소통에 나서겠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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