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나와 내 이웃을 위한 심리적 방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천대 길병원이 코로나 블루 시대 심리방역을 위한 9계명을 정해 배포하고 있다.

1일 길병원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외부 활동과 타인과의 교류 등으로 인한 가벼운 우울증 또는 우울증 전 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블루의 우울감을 넘어 짜증과 분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코로나 레드’와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신체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는 데 비해 심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다뤄져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가천대 길병원 배승민(정신건강의학과)교수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기 ▶타인에 대한 혐오감 제거하기 ▶불확실함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임을 인정하기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체크하기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가족·친구·동료와 소통할 방법 찾기 ▶규칙적인 생활 습관 실천하기 ▶서로를 응원하기 등 9계명을 선정했다.

배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이전보다 더 밀도가 높아진 가족 내 환경으로 가족 간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자신뿐 아니라 가정 내 위험요소가 더 높을 수 있는 가족구성원(만성질환자, 노약자, 아동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빛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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