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3천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매일 약 90명이 결핵에 감염된 셈이다.

1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에 따르면 국내 결핵 발생의 특징은 노인 결핵환자 증가에 있다.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7.1%로 전년 45.5% 대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3월 발표된 ‘2019년 국내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보면 2019년 신규 결핵환자는 2만3천821명으로 전년 2만6천433명 대비 9.9% 줄었지만 아직도 경제협력개발기구(OCED) 36개 회원국 가운데 발생률 1위, 사망률 2위로 높은 수준이다.

김주상 교수는 "노인 결핵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과거에 감염된 잠복결핵이 면역력 저하로 인해 주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결핵은 전염력이 강하고 서서히 폐를 망가뜨리는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전염성 있는 결핵환자가 기침을 하면 비말(침방울)을 통해 결핵균이 공기 중에 나오고, 공기에 떠다니던 결핵균을 다른 사람들이 흡입하면 감염되는 공기 감염병이다. 직접 접촉이나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와는 다르다.

활동성 결핵환자 1명이 증상 발생 후 진단 전까지 200여 명 이상을 접촉하는데 이 중 30~50% 정도가 결핵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모두 결핵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핵균 감염 후 신체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약해지면 결핵균이 활동을 시작해 발병한다. 결핵균에 감염된 사람 중 약 90%는 평생 발병하지 않는다. 나머지 약 10% 중 절반 정도는 1~2년 내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 절반은 10년 이상이 지난 후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결핵은 공기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단순 감기가 아니라 결핵일 가능성이 높다.

김 교수는 "검사를 통해 결핵균이 확인되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혈액검사 후 결핵 표준치료를 시작한다"며 "결핵은 어떤 경우에도 빠른 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적절한 운동을 유지하고 과음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몸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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