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재학생들이 동문의 비타민 선물에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인하대 제공>

코로나19 취업 한파에 지친 인하대학교 후배들에게 동문 선배들의 격려와 응원이 잇따르고 있다.

1일 인하대에 따르면 일어일본학과 84학번 양재구(56)동문이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후배들을 위해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했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양 동문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후배들이 비타민을 먹고 힘을 내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지난달 19~26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4학년 이상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았으며, 100명을 선발해 3일 택배로 전달할 예정이다.

3년째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학과 김수지 씨는 "올해 시험을 치른 후 번아웃 증상과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는데 선배님께서 주신 비타민을 매일 먹고 활력을 회복하고 싶다"며 신청사연을 보냈다.

컴퓨터공학과 주서우 씨는 "코로나 시기와 겹쳐 채용 규모가 줄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까지 다쳐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든 학기를 보내고 있다"며 "선배님의 에너지를 받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다같이 이 시기를 견뎌 당당하게 서고 싶다"며 신청했다.

아울러 인하대는 코로나19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4학년 저소득층 취업준비생들에게 연말연시 회식비를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연회장’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조명우 총장은 "코로나 한파는 계속되고 있지만 캠퍼스는 동문들의 후배사랑으로 훈훈하다"며 "힘내서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자"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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