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시청 앞에서 옹진군 영흥도 폐기물매립지 조성 계획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1일 인천시청 앞에서 옹진군 영흥도 폐기물매립지 조성 계획에 반대하는 지역주민 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의 영흥면 자체매립지 조성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1일 인천시청 맞은편에 천막을 치고 영흥면 매립지 추진을 반대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농성은 인천지역 자체매립지인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영흥면 주민들은 영흥면 외리 28-1 일원 89만4천925㎡에 14만8천500㎡ 규모의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시 계획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장 군수 또한 협의 없는 부지 선정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11월 말까지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12월부터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장 군수의 단식농성 개시와 함께 주민들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목소리를 더했다.

영흥면 쓰레기매립지 건설 반대투쟁위원회는 성명서를 내고 "발생지 처리 원칙도 부정하며 발표한 인천시의 영흥면 매립후보지 1순위 발표는 원천 무효"라며 "화력발전소 피해도 모자라 쓰레기매립장을 계획한 시장을 규탄하며 매립예정지 지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주민협의체 구성도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시는 11월 30일 ‘인천에코랜드 주민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하는 공문을 전달하고, 오는 4일까지 검토의견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계획 철회 이전까지는 어떠한 대화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대표를 포함한 협의체 구성은 사실상 불가한 상황이다.

임승진 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군수님이 단식에 들어갔다는 것은 후보지를 철회하기 전까지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의지"라며 "시와 대화할 이유가 없고 주민협의체 구성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침 농성 천막 설치 장소를 두고 일시적인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은 당초 농성 천막을 인천애뜰 내에 설치하려 했지만 불가하다는 시 입장에 따라 남동구 관할인 시청 맞은편 보도에 설치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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