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꿈의학교]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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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꿈의학교]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학교·나이·성격 제각각… 그들이 들려주는 ‘하나의 멜로디’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12.03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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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 도척면 일대 학생들을 오케스트라라는 한 가지 주제로 아우르는 꿈의학교가 주목받고 있다.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을 정도로 문화예술 취약지역이었던 도척면이지만 2018년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가 생긴 뒤로는 이를 부정하기 어렵다. 매주 광주 광일중학교에서 진행되는 꿈의학교 수업에 광주지역 10여 개 학교의 60여 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만족스러운 합주 실력을 뽐내기 위해 한 가지 악기를 꾸준히 단련하고, 서로 부족한 실력을 보듬어 가며 소통과 협력을 실천해 나간다.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는 마을의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봉사자 등이 참여한 ‘꿈의학교 운영위원회’로부터 활동 지원을 받고 있다. 아울러 복지시설, 공연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재능기부 공연이나 봉사활동 등을 진행해 가면서 꿈의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을 실현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꿈의학교와 마을을 통해 배운 재능을 다시금 마을에 환원하며 인기를 끌고있는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의 활동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자신들이 연주하는 악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학생들이 자신들이 연주하는 악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 광주 광일중학교와의 인연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는 광주시 도척면 소재 광일중학교와 인연이 깊다. 공연을 제외한 꿈의학교 수업이 광일중 내 어울림마당이나 음악실, 활동실 등에서 진행될 뿐더러 꿈의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악기 대부분은 광일중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초 꿈의학교 김진국 교장부터 광일중 내 ‘비바체 오케스트라’라는 동아리의 악기 재정이나 연주 등을 이뤄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컨설팅을 의뢰받아 2015년부터 학교에 근무 중이다.

꿈의학교가 개교되기까기 광일중 박종곤 교장의 도움이 컸다. 박 교장은 이미 비바체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통해 악기 연주가 활성화된 광일중뿐만 아니라 광주지역에서 전체적인 문화예술적 교류가 이뤄지도록 꿈의학교 개교를 주도했다. 악기 연주 교육을 비롯한 문화적 체험을 원하지만 기회가 없는 학생들을 위하자는 취지였다.

결국 2018년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인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가 개교했고 광주지역 11개 초·중·고에서 64명의 학생이 모였다. 도심보다 비교적 문화적 소양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광주시 도척면에서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뿐더러 평생교육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현재도 광일중 관악부 학생들은 꿈의학교 학생들을 위해 지원단 형태로 멘토 역할을 하면서 총 100여 명에 가까운 인력이 공연을 위해 힘쓰고 있다.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합주를 하고 있다.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합주를 하고 있다.

# 배운 재능을 지역에 환원하는 아이들

꿈의학교 이름에 포함된 ‘윈드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다르게 관악기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목관악기인 플루트·클라리넷·오보에·색소폰과 금관악기인 호른·트럼펫·트럼본·유포니움·튜바 등을 다루고 있으며, 타악기로 스네어드럼·베이스드럼·팀파니·마림바를 비롯해 다양한 기타 액세서리 악기들을 연주하고 있다.

주로 연주하는 곡은 할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유명 밴드의 음악을 비롯해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든다. 일부 학생들의 실력이 부족할 경우 음정 조절이나 편곡을 통해 더 완성된 연주를 도모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렇게 익힌 연주 실력과 재능을 공연을 통해 마을에 환원하고 있다.

공연은 주로 거동이 불편한 지역 노인이나 장애인, 노숙인을 위한 복지시설 등 위로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가 진행된다. 1시간가량 이어지는 공연 구성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학생들은 광주시 교육포럼에 초청되거나 ‘도척 한마당’ 등 마을 축제에 참가해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좀 더 완성된 공연을 구상하며 자연스럽게 마을에 대한 애정도 쌓아가고 있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연주회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학생들이 연주하는 모습들이 영상이나 음원으로 자체 제작될 예정이다.

광일중 음악과목 교사이자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이호권(39)교사는 "여러 음이 모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듯 꿈의학교 학생들이 서로 융화돼 지역을 발전시키며 지역 인재로 자라나길 바란다"며 "악기 연주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두려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체계를 만드는 게 꿈의학교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플루트 연습.
학생들의 플루트 연습.

# 서로를 연결하는 음악교육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의 교사는 면접을 통해 뽑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이대가 천차만별인 만큼 학생들의 실력에 맞춘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을 갖춘 이들이 선별되고 있다.

교사들은 악기 관리 및 사용법, 호흡법 등을 비롯해 악기별 운지법 등 전문성이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초·중급 단계로 나뉘어 개인 단위의 교육이나 파트, 앙상블, 합주 형태의 집단 단위 교육을 받게 된다.

교사들 외에도 학생들의 실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같은 꿈의학교 학생들이다.

꿈의학교의 주요 활동 내용에는 학생들끼리 멘토 관계를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춘 학생들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면서 유대관계를 맺게 될 뿐만 아니라, 교사가 파악하기 힘든 학생들의 고충을 같은 학생의 눈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기도 한다.

호른을 연주하는 학생들.
호른을 연주하는 학생들.

김진국 교장은 ‘비바체 윈드 오케스트라 꿈의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소통’을 꼽는다. 멘토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광주 각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협력관계를 형성해 친목을 도모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이해하고 보완해 가는 과정에서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은 조화를 이루게 된다고 강조한다.

김 교장은 꿈의학교를 거친 학생들이 스스로 마을 내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자발적으로 공연 등을 기획해 재능기부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멘토 시스템처럼 꿈의학교의 자체적인 제도를 마련하거나 추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온라인으로 교육이나 연주를 진행할 계획도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꿈의학교라는 자그마한 사회를 거쳐 가면서 소통과 융화를 배워 나갔으면 한다"며 "장기간 연습이 필요한 악기 연주를 하면서 학업을 북돋울 수 있는 끈기와 인내를 비롯해 공연을 통한 희열과 즐거움 같은 감정을 느끼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사진=<비바체 윈드오케스트라 꿈의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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