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망포동과 권선구 곡반정동 일대 주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두 지역을 잇는 도로 신설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남부권 도로망 확충의 일환으로 망포6지구와 곡선지구 사이 길이 약 630m, 폭 23m의 4차로 도로를 신설할 계획이다. 도로 신설은 도시의 기능과 확장 가능성 및 미래 교통량 등을 고려해 2017년 계획됐지만 일부 구간이 화성시와의 경계조정구역에 포함돼 시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7월 수원시와 화성시 간 행정경계 조정이 이뤄지며 다시 추진됐다.

공사기간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시는 최근 새롭게 편입된 망포6지구를 고려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진행 중이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신설 도로 부지 인근 신축 아파트 단지 시행사가 공사를 맡아 진행한 뒤 시에 무상 귀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도로가 신설될 경우 차량 통행량이 기존보다 증가해 교통안전 피해가 우려된다며 신설을 반대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망포동 92-10번지 일원에는 ‘(가칭)망포2초’ 설립을 위한 부지가 있으며, 부지 주변으로는 2천8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 2022년 11월까지 해당 도로 주변으로 1천25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 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민들은 4천여 단지 규모의 학생들이 통학을 위해 도로를 매일 오갈 필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가 신설될 경우 차량 통행이 늘어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그 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에서 발생한 분진과 소음으로 인한 생활피해 및 치안 문제 발생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민원을 통해 "덕영대로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라지만 아파트 단지 주변에 차량이 증가하면 아이들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생길 게 뻔하다"며 "교량이 지어질 경우 추후 조성이 예정된 원천리천 수변공원 이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도로는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한 것으로 취소 계획은 없다"며 "다만,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인 만큼 단속카메라나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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