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본 두 카페, 브런치 메뉴 하나에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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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본 두 카페, 브런치 메뉴 하나에 희비
거리 두기 2단계 모호한 방역 지침 일반-휴게음식점 영업 신고 달라
매장 내 취식 금지 형평성 논란 커 생존 달린 문젠데… 손님들도 혼란
  • 박승준 기자
  • 승인 2020.12.03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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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음식점 겸 카페 외벽에 매장 식사는 가능하지만 음료 섭취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음식점 겸 카페 외벽에 매장 식사는 가능하지만 음료 섭취는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코로나19 확진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2단계+α 시행 등 원칙에 맞지 않는 임시방편식 조치를 이어가자 인천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보다 명확한 기준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영업장에 대한 규제를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2일 중구 운서동에서 마카롱과 커피를 판매하는 이모(42)씨는 자신의 가게 건너편에 있는 브런치 카페에서 사람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 확인 결과, 브런치 메뉴로 인해 식당으로 구분돼 손님들의 실내 취식이 가능했다.

평소 포장 손님이 거의 없던 이 씨는 정부의 2단계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이 씨는 "정부의 방역지침이 얼마나 허술하면 메뉴 하나 차이로 다른 규제를 적용하느냐"며 "규제 기준이 보다 명확하고 통일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내 가게에 햄버거 메뉴를 추가하면 바로 가게 안으로 손님을 들여 장사가 가능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 카페는 영업신고 시 별도 구분 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중에 골라 신고한 후 영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정부의 카페 내 영업금지 명령에 혼선을 빚으며 교묘하게 실내 영업을 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남동구에서 소규모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조모(63)씨는 구체적이지 못하고 수시로 변경돼 혼란스러운 방역수칙 안내의 일관성을 요구했다.

조 씨는 "명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지침으로 일부 사업주들이 혼란을 겪다 보니 손님들도 같이 혼란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다"며 "그 과정에서 손님과 오해가 생길 수 있어 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 "우리도 코로나19가 무섭지만 먹고사는 문제라 어쩔 수 없이 카페 문을 열어 포장 판매로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매출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잠깐의 휴식과 대화를 하고자 가게를 찾는 손님을 방역지침에 따라 돌려보내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의 한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는 "획일화된 내용의 문자를 발송하지만 관련 문의가 오면 성심껏 설명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고려해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했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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