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운전 졸업식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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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운전 졸업식이 있을지…
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 기호일보
  • 승인 2020.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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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김실 전 인천시 교육위원회 의장

아침마다 딸의 출근을 위해 집사람이 부산을 떤다. 같은 인천이지만 지하철을 환승해 출근하는 딸의 출근 시간이 늦지 않게 승용차를 이용해 환승역으로 달려간다. 전날 어디에 주차했느냐에 따라 아침 출근 시간에 차를 빼는 시간이 달라지고, 바쁜 아침시간에는 주차 문제로 이웃과 통화도 어렵다. 때문에 나는 저녁 6시 주차장이 차들로 가득 차기 전, 가까운 주차지역에 차를 대고자 웬만하면 저녁에는 차를 사용하지 않고 어지간한 주변지역은 걸어 다닌다.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커뮤니티와 단체 카톡방에는 매일 주차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성숙한 아파트 주민으로서 주차 예절을 바란다는 글이 난무한다. 1995년께에는 아파트 건축법에 따라 아파트 단지 내에 체육시설, 교육시설 등이 있었고 가구당 승용차도 1대 정도였으나 요즈음에는 승용차가 많이 늘어나 심각한 주차난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주민들 간 회의를 통해 단지 내 테니스장을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했고 50여 대의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많은 주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전 아파트입주자대표와의 관계와 일부 몰지각한 주민 일부의 민원 제기로 현재는 주차시설로 쓰지 못하고 방치돼 있다. 현 아파트입주자대표는 ‘구청장과 건축과장을 비롯해 팀장들과 면담을 가졌지만 현행법으로는 불가능한 사항이라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하며 주변 학교와 협의를 통해 학교 운동장 개방을 노력해보겠다’라는 실현 가능성 없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아파트단지에는 어쩔 수 없이 주차용지에 새로 조성된 배드민턴장을 표시했지만 이곳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으며,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다. 

 한때 주차 문제로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하며 실제로 가신 분도 많으며, 후에 새로이 주차장이 생기면서 잘됐다고 좋아하시는 분도 있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오래전 준공돼 주민의 평균 연령도 높아져 낮에는 며칠이 지나도 한 번도 움직이지 않는 승용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에게 이동성(Mobility)을 제공하기 위해 생산되고 현재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경제적 비효율성도 많은 것 같다. 

 차량을 세워두기 위한 방대한 주차면적과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그리고 그에 따른 교통 위험성 등으로 자동차는 매일, 매시간, 막대한 토지 자원 등을 비효율적으로 소비하며, 많은 시민에게 안전에 대한 위험성을 가져오고 있다. 자동차는 고가 소모품으로 신차 구입 시부터 심각한 감가상각비, 연료비와 세금 등 부과비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승용차의 경우 대부분 1명이 타는 경우가 많다. 국가에서 도시철도로 광역도시 거주시민의 교통난을 해결한다고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교통난을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신문이나 여타 매스컴은 어르신들이 운전하는 것에 대해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어르신들이 운전을 하는 것이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므로 경계 대상이라는 식으로 보도를 한다. 아직도 경제·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그들이 지금도 급하게 병원이나 모임을 갈 때 빠르고 편하게 가기 위해서 자신의 차를 타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 덥거나 추운 날, 그리고 일기가 불안정한 날에는 어르신들이 이리저리 불편한 몸으로 버스정류장에서 혹은 택시를 잡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어르신이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는 데 있어서 적성검사 등에서 까다로운 수모를 주지 말고, 자랑스럽게 운전 면허증을 반납하면 영광스러운 운전 졸업식을 해주는 기관장을 보고 싶다. 윽박지르듯이 차키를 놓으라고 겁주고 매스컴을 통해 어르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말 노인 세대들 또한 마음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어르신으로서 경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행정 지원으로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어르신이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운전 졸업을 하도록 도와주며, 대중교통을 통해서도 발걸음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지방자치 정부의 또 다른 지혜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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