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없으면 시험 못본다’ 울먹이자 경찰관 선뜻 건넨 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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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없으면 시험 못본다’ 울먹이자 경찰관 선뜻 건넨 예물
코로나19 속 치른 수능 진풍경
  • 우제성 기자
  • 승인 2020.12.04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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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방호복을 입은 한 수험생이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방호복을 입은 한 수험생이 인천시 부평구 부평고등학교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감염 위기 속에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인천·경기지역 곳곳에서 ‘수험생 수송 진풍경’이 벌어졌다.

경찰의 긴급 수송으로 겨우 고사장에 도착한 지각 수험생을 비롯해 자가격리자 및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수험생까지 다양했다.

인천경찰청은 3일 오전 수능 특별 교통관리를 시행해 수험생 시험장 이동 15건, 수험표·신분증 관련 2건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이날 입실 시각 5분을 남겨 놓은 오전 8시 5분께 미추홀구 학익소방서 사거리에서 한 수험생이 교통 정체로 택시 안에 갇혔다. 미추홀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순찰차를 발견한 택시기사의 요청으로 경찰은 택시를 고사장인 학익고로 긴급 호송했다.

오전 7시 24분께는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 40대 늦깎이 수험생이 부평경찰서 역전지구대에 교통 정체로 인한 긴급 수송을 요청했다. 사정을 전해 들은 역전지구대 소속 경찰관은 순찰차를 이용해 고사장인 연수고까지 해당 수험생을 긴급 이송했다.

소방당국에도 수험생들의 도움 요청이 이어졌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8시까지 수험생 비상수송을 시행했다.

오전 6시 49분께는 자가격리 중인 한 수험생이 119에 이송을 요청했다. 그는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고사장인 인화여고까지 이송을 부탁했다. 낮 12시 53분에는 신송고에서 시험을 치르던 30대 수험생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시험을 포기하고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수능 당일 수험생 수송 과정에서 교통사고 등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교통관리가 잘 이뤄졌다"며 "수능 교통관리와 수험생 긴급 수송에 협조해 준 시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이날 수험표 분실 및 지각 위기 수험생들을 신속하게 지원했다.

오전 7시 45분께 포천경찰서 소흘지구대에 한 수험생이 울먹이며 들어와 "시계가 없으면 불안해서 시험을 못 보는데 시계를 안 가져왔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연인이 선물한 예물시계를 선뜻 풀어준 뒤 고사장으로 수험생을 태워줬다.

의정부경찰서에서는 오전 7시 30분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수험표를 주웠다는 신고가 접수, 신곡지구대 직원들이 가족과 분실자를 확인하고 순찰차로 양주시 소재 시험장까지 약 20㎞를 달려 수험표를 무사히 전달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신기호 기자 sk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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