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국내 운영하는 통신장비. /사진 =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국내 운영하는 통신장비. /사진 = 부천 원미경찰서 제공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사용하는 통신장비를 자신의 집에 설치·운영해 범행에 가담한 일당 7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A(37)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B씨 등 6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초순부터 최근까지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국내로 밀반입한 통신장비인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6명은 A씨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집에 이 장비를 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 6명은 주부와 직장인들로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린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재택 아르바이트 모집’ 글을 보고 본의 아니게 범행에 가담, 주급 15만∼3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은 해당 장비가 전화금융사기에 사용된 사실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비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중국에서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 때 사용하는 핵심 기기로, 인터넷을 통해 전화를 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신 번호를 바꾸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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