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시 권선구 고색역 광장 공공조형물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3일 수원시 권선구 고색역 광장 공공조형물 주변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인선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수원시 고색역 광장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이 국가철도공단의 관리 허술로 방치되면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국가철도공단과 수원시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9월 고색역 광장에 8억여 원을 들여 높이 9.2m, 가로 12m, 세로 9m 크기의 조형물인 ‘성장하는 나무’를 설치했다.

수원∼인천 복선전철의 완전 개통을 기념하는 의미로 세워진 이 조형물은 신설 5개 역사(수원 고색역, 수원 오목천역, 화성 어천역, 화성역 야목, 안산 사리역)를 상징하는 흰 나무 5그루가 숲을 이루는 형태로, 지하철 이용객들이나 주민들이 시설물에 앉아 쉴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재 ‘성장하는 나무’를 포함한 고색역 광장은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다. 고색역 광장은 상부 공원화사업 공사가 끝나는 2021년 12월 수원시로 관리주체가 이관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형물이 페트병, 캔 등 쓰레기가 버려진 채 방치되거나 흡연자들의 흡연장소로 이용되며 설치 초기부터 허술한 관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11시께 시설물 주변에는 수십 개의 담배꽁초를 비롯해 라이터 등이 버려진 상태였다. 우유팩이나 캔을 비롯해 마시다 만 커피가 나뒹굴고 있었지만 치우는 이는 없었으며, 흘러나온 음료들로 인해 조형물 주변에 깔린 일부 타일들은 변색된 상태였다. 조형물 좌석 곳곳에는 이용자들이 올라간 흔적인 신발자국도 보여 당초 기획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인근 주민 권모(57)씨는 "날이 따뜻했을 때는 밤중에 노숙인들이 찾아와 조형물에 앉아 술판을 벌여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좋은 의도로 세워진 조형물인 만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9월 수인선 개통 이후 내년 12월까지 상부 공원화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리 공백이 생겼던 것 같다"며 "조형물 주변 청소 및 세척 이후 유지관리계획서와 함께 조속히 수원시에 관리를 인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 관련 민원이 들어오는 대로 관리주체인 공단 측에 전달하고 있다"며 "추후 공단으로부터 인계받을 경우 감시카메라 등을 설치해 관리를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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