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충실히 보여 주는 건축물을 보존하고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고양시 상징건축물 등 보호 지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년여의 논의 끝에 최근 상징건축물 3곳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상징건축물은 백마 화사랑(숲속의 섬),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충장공 권율 장군 동상과 행주대첩 부조이다.

상징건축물은 시의 근현대 건축물이나 시설물 중 고양시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것으로 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제외한다. 상징건축물로 지정되면 건축물 보호와 활용을 위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경의선 백마역 근처 백마 화사랑(숲속의 섬)은 1986년 건립돼 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다. 1980년대 대학생을 비롯해 음악인, 문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청춘과 낭만의 장소이자 그림 발표회, 시 낭송회가 열리던 대표적 문화공간이었다.

일산동구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도 상징건축물로 지정됐다. 대통령 당선 이전인 1996년부터 청와대 입성 직전인 1998년까지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거주하던 곳이다. 서울 동교동 시대를 마무리하고 북한과 가까운 고양에 자리잡아 통일을 꿈꿨다고 전해진다.

 행주산성 내에 있는 충장공 권율 장군의 동상과 행주대첩 부조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제1세대 조각가인 고 김세중 작가의 작품이다. 권율 장군의 용맹함과 더불어 행주대첩의 승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상징건축물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는 도보 관광코스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4.3㎞의 ‘일산 정발산길’ 코스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4.1㎞의 ‘일산 경의철길’ 코스에서 백마 화사랑을 볼 수 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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