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 바람막이.사진=조현경 기자
버스정류장 바람막이.사진=조현경 기자

겨울철 추위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버스정류장 바람막이가 비닐천막으로 둘러싸다 보니 코로나19 사각지대라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인천지역 각 기초단체에 따르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한겨울 추위를 피해 안전하고 따뜻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바람막이와 같은 한파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버스정류장 바람막이는 투명한 비닐로 디자인돼 있다. 바람막이 안에서 바깥 버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눈과 찬바람을 막아 줘 내부 온도가 외부보다 2~4℃ 정도 높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한데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많아 버스정류장 바람막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있다.

한 시민(66)은 "예전에는 거리낌없이 버스정류장 바람막이 안에서 버스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걱정된다"며 "춥더라도 바람막이 바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최근 인천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버스정류장 가림막’에 관한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춥다고 버스정류장 가림막을 설치하면 거기에 있다가 코로나19에 걸리라는 것이냐"며 "빨리 해체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역 기초단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기존 완전 밀폐형 바람막이 대신 부분 개폐형으로 제작해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버스정류장 바람막이가 밀폐형이 아닌 앞과 뒤가 열려 있는 개방형으로 돼 있어 외부 공기가 잘 통한다"며 "대중교통 이용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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