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에서 단속·적발된 불법체류 외국인 선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관내에서 일하는 불법체류자 신분 외국인 선원 26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적발된 5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체류하게 된 외국 근로자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장이 문을 닫거나 하여 일자리를 잃은 이 같은 외국인 선원들과 공장 근로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단속에 적발된 외국인 선원 중 다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비자 만료 후에도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거나 자국 내 입국금지 조치로 귀국하지 못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점을 감안, 최장 50일까지 체류 연장을 허가하고 있지만 이 기간 취업은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돈을 벌기 위해 어선을 타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해경 당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불법체류 외국인 선원이 많이 늘어났다며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방침이라 한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 중에는 불법체류가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오도가도 못하는 코로나 시국에서 기인하는 경우는 예외를 인정해야 하겠다. 역지사지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때 우리도 물설고 낯설은 미국 하와이와 멕시코에 건너가 노동 여건이 열악한 사탕수수와 선인장 농장에서 갖은 고초를 겪어가며 노동을 했다. 가까이는 1970∼80년대 열사의 나라 중동지역에서 가족과 나라를 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외화를 벌어들인 우리다.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라 했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에 와서 외화를 벌어 자국에서 잘살아 보겠다고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자국에 돌아가면 한국에 대해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꾸밈없고 가감 없이 이야기할 것이다. 자연스레 한국의 모든 것을 홍보하는 사람들이 된다. 우리 산업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농촌의 농업 인력까지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다. 어쩌다가 예기치 않은 코로나 창궐로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어려움은 함께 나눠야 가벼워진다 했다. 불법 체류자라하여 무조건 강제 출국 조치하는 것은 재고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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