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올 들어 하반기부터 실시하고 있는 ‘안성시 민원실 외국어 통역서비스 도우미’ 중 결혼이민자 도우미들의 활동이 외국인, 결혼이민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끌어안는 민원서비스로 이어지고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는 지난 8월 결혼이민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자를 위해 13명의 외국어 통역도우미를 선정했으며, 이 중 8명은 안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서포터즈로 중국, 베트남, 러시아, 스리랑카 등에서 한국을 찾아온 결혼이민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4개월간 자신들처럼 처음 관공서를 찾은 결혼이민자 등 외국인들이 낯설고 어려운 한국 생활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민원처리 통역 및 민원 서식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전 세계를 힘들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재난 상황 속에서 안성시 해외 유입 자가격리자에게 자가격리 수칙을 알려주고, 그들의 불편 사항을 담당자에게 전달해 안성시가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는 등 외국어 통역서비스 도우미로서의 활동이 빛을 발했다.

임선희 안성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예전에는 외국인이나 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만 열심히 가르쳐주면 되는 줄 알았으나, 결혼이민자들의 활동을 보며 이들이 능력을 지역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2021년에는 통번역 전문가과정 개설 등 서포터즈 활동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걸필 토지민원과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의 지혜와 총력을 모아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을 극복하고 더불어 행복한 안성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성=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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