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남 ‘역사의 문’ ,박순철 ‘전봉준’ ,이명복 ‘광란의 기억’
신제남 ‘역사의 문’ ,박순철 ‘전봉준’ ,이명복 ‘광란의 기억’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가 오는 1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두 번째 기획전 ‘미술로 보는 한국 근현대 역사展’(제1부 한국 근대기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역사)을 열고 한국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이번 전시는 근대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미술로 풀어내어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총 3부로 나눠 진행되는데 1부는 개항기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2부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까지, 3부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이다. 이번 하반기 기획전은 1부에 해당하는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1부 전시에서는 한국을 대표할 만한 각 분야의 중견 작가 14명과 여주지역의 역량 있는 작가 10명, 그리고 성남시의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 작가 22명 등 총 47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미디어, 웹툰, 서예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총 57개 작품을 선보인다.

시대가 겪어 왔던 아픔과 상처, 시대적 정서가 녹아 있는 풍경, 시대적 사상을 각 작가의 특성에 따라 역사의 장면들을 조명해 낸다.

1부 전시는 시대 흐름에 따라 4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근대 태동의 역사 공간’은 일제에 의해 강제된 개항기 이전부터 일제강점기 이전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김선두 작가의 ‘금강’과 박순철 작가의 ‘전봉준’은 당시 시대를 대변하는 동학군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 신제남 작가의 ‘역사의 문’과 엄시문 작가의 ‘여명(黎明)’은 개화기 전후의 시대적 상황을 초현실주의적 기법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일제강점기부터 1930년대까지의 역사 공간’은 한국 민족 역사상 단 한 번의 민족 정통성(正統性)과 역사가 단절된 시기인 일제강점기를 다룬다. 김호민 작가의 ‘북로군정서’는 독립 의지를 불태우던 조선인 독립군부대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안봉균 작가의 ‘Monument-김구, 나의 소원’은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의 ‘나의 소원’의 글을 화면 전체에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넣었으며, 그 위에 백범 김구의 모습을 사진처럼 표현해 숙연함과 동시에 깊은 울림을 준다.

세 번째 ‘해방 전후부터 한국전쟁 전후까지 역사 공간’은 침략의 역사를 거쳐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이념의 갈등으로 불거진 전쟁으로 상처 입은 우리의 역사와 시대적 상황을 다룬다.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박경묵 작가의 ‘묵암4843’은 당시의 사건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을 추상적으로 표현했으며, 이명복 작가의 ‘광란의 기억’은 시대적 상황과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했다.

네 번째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공간’은 성남시와 성남문화재단이 지원하는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 프로젝트 속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보여 준다. 원로·중견·신진이 두루 포함된 만화와 웹툰작가들이 여성 독립운동가 18인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전달력이 높은 웹툰을 활용해 이들을 집중 조명한다. 현재 Daum웹툰과 EBS툰에 연재되고 있는 작품들을 Wing-TV 홀로그램 등 IT와 접목해 주요 사건과 행적을 따라 전개함으로써 당시의 상황과 사건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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