屈臣制天下(굴신제천하)/屈 굽을 굴/臣 신하 신/制 억제할 제/天 하늘 천/下 아래 하

신하에게 허리를 굽힘으로써 천하를 다스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뜻을 굽히고 아랫사람의 조언을 너그러이 받아들여 큰일을 이룬다는 말. 진(秦)나라 소왕(昭王)은 조(趙)나라를 치려고 했다. 명장 무안군이 말렸다. 소왕은 조나라 한단을 공격했으나 사상자만 속출하고 성을 함락하지 못했다. 소왕은 칭병으로 누워 있는 무안군을 찾아가 "누운 대로라도 좋으니 지휘를 해주시오"라고 명했다. 무안군이 간했다. "‘屈臣制天下’란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일 신의 말을 듣지 않으시고 꼭 조나라를 치시고, 신을 벌하실 마음이시라면 ‘신하에게 이기고 천하에 지는 결과가 됩니다. 신을 이겨서 위엄을 세우는 것과 천하를 이겨서 성위를 떨치는 것과 어느 쪽이 나은 것일까요."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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