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퇴행성 척추질환의 주원인은 대부분 노화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신명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8일 "퇴행성 척추 변형은 바닷가의 모래성과 같아서 방치하면 하반신마비 등 심각한 증상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조기에 증상을 알고 치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퇴행성 척추 변형은 척추뼈 사이 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는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척추관협착증’,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배 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 등을 포함한다. 퇴행성 척추 변형이 지속하면 허리가 옆이나 앞으로 휘고, 등과 허리에 통증이 나타난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리는 방사통, 다리에 쥐가 나고 당기는 증상 등을 동반하며 척추관협착증은 100m를 걷는 동안 두세 번 쉬어야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단백질과 섬유질로 만들어진 조직이다.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작용을 하는데, 추간판은 18세가 되면 노화가 시작된다.

퇴행성 척추 변형의 치료는 모든 척추질환을 각각의 질환이 아닌 하나의 범주에서 바라보고 접근하는 데서 출발한다.

신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척추질환은 요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분류·치료했지만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고 재발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았다"며 "최근 퇴행성 척추 변형의 범주에 모든 척추질환을 포함시켜 ‘몸의 기둥인 척추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명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나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는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차단술은 척추 중심 신경에서 빠져나온 신경뿌리 중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뿌리를 정확히 찾아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한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의 꼬리뼈 부분을 국소마취한 후 중추신경과 신경가지에 생긴 염증 유발 물질과의 유착을 제거하고 약재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이들 치료로 뚜렷한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한다.

수술은 과거에는 뼈를 깎아내는 절골술을 많이 했지만 일부 고령자는 뼈 자체의 출혈량이 많아 과다출혈로 합병증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이 발전해 허리를 구조적으로 잡아주는 척추경 나사못을 이용한 수술을 많이 이용한다.

박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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