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지난달 말까지 실시한 특별퇴직에 직원 503명이 신청했다. 지난해(356명)보다 41%(147명) 늘어난 수치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 범농협에서는 총 809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 중 인천에서는 17명이 명예퇴직을 희망했다.

시중 5대 은행 중 가장 먼저 명퇴 신청을 받은 농협은행은 만 56세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와 전직지원금 4천만 원, 농산물상품권 1천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1965·1966년생은 각각 35개월·37개월 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받는다. 1967∼1970년생은 39개월 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 치 임금이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된다. 농산물상품권 1천만 원도 함께 지급된다. 이 같은 조건은 지난해 만 56세 직원이 퇴직 당시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 만 40세 이상 직원은 20개월 치를 받던 것과 비교해 지급액이 크게 상향된 결과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달과 다음 달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낼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4대 은행은 희망퇴직 규모나 조건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례화된 연말연초 특별퇴직을 통해 희망퇴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와 인력 감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전국 농협의 경우 2015년 말 1천55개 조합(지점)에서 올 6월 기준 1천39개 조합으로 16곳이 줄었다. 4대 은행은 2015년 3천513곳에서 올 8월 기준 2천964곳으로 549곳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인천에서는 169개에서 156개로 13개 4대 은행 영업점이 폐쇄됐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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