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일(한국시간) 끝난 집행위원회에서 2024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에 브레이크댄스,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을 포함하기로 승인했다. 헤드스핀 등 현란한 몸짓으로 힙합의 멋을 한껏 강조하는 브레이크댄스는 파리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고, 나머지 3개 종목은 내년 7월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은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 중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등이 빠져 32개다.

IOC는 올림픽 남녀 출전 선수 수에서 완벽한 성비 균형을 달성하고자 메달이 걸린 세부 종목 수를 도쿄 올림픽의 339개에서 329개로 줄였다.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규모도 내년 1만1천 명 수준에서 600명 감소한 1만500명으로 제한했고, 도쿄 올림픽에서 48.8%로 예상되는 여성 선수 출전자 비율은 50%로 올렸다. IOC는 이와 관련해 파리 올림픽 남자 50㎞ 경보 종목을 빼고 혼성 종목으로 대체할 참이다. 남녀 혼성 종목 수는 도쿄 올림픽의 18개에서 22개로 4개 늘어난다.

파리 올림픽 종목 감소로 복싱과 역도는 큰 타격을 받았다. 두 종목 국제연맹은 채무(복싱), 도핑과 횡령(역도) 혐의로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신뢰를 상실했다. 파리 올림픽 역도 남녀 출전 선수 수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명으로 줄였고, 복싱 출전자 수도 도쿄 올림픽보다 30명 감소한 252명에 머물 예정이다.

한편, 올림픽 브레이크댄스를 주관하는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에 속한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은 남은 4년 동안 선수 등록, 국가대표팀 운영 등을 책임진다. 연맹은 정식종목 채택에 발맞춰 분과위원회 구성을 마쳤고 내년부터 선수 등록을 시작한다.

파리 올림픽 브레이크댄스에는 남녀 금메달 1개씩이 걸렸다. 남녀 16명씩 출전해 일대일 댄스 배틀 형식의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자를 결정한다.

한국의 브레이크댄스 실력은 세계 최정상권에 속해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국제대회에서 200차례 넘게 우승하고 각종 대회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김헌준(36)진조크루 대표는 "메달권 입상은 충분하다. 국가대표팀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대표는 "한국에선 음악, 오락,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한 브레이크댄스를 한철 유행처럼 인식한 탓에 2010년 이후 인기가 사그라들었다"며 "저변이 약해지면서 팬들의 관심도 떨어져 한국 비보이 기량이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우승을 해 본 자만이 또 우승할 방법을 안다"며 "남은 기간 환경만 잘 조성한다면 올림픽 무대에서도 한국 비보이의 저력을 뽐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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