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솔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대리
김은솔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대리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감소하는 추세지만,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천9명으로 전년대비 432명인 11.4%가 감소했다. 하지만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천2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8.9%를 차지하고 있는데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의 연령층을 보면 1천302명 중 743명은 고령보행자로 57.1%의 어르신들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였고, 사고유형 측면에서 봤을 때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457명으로 35.1%의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또한 2017년 OECD 보행 사망자 평균현황 자료에서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뒤에서 두 번째라는 순위를 기록하며,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경찰 그리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포함한 많은 기관과 단체들은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쉽게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다.

 무단횡단이란 보행자가 횡단보도의 교통신호를 지키지 않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를 보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은 행위는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예측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발생시키며 소중한 가족들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무단횡단의 위험성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더 빨리 가기 위한 안일한 생각으로 여전히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에서는 고령보행자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안타까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북부 각 지역의 재래시장을 방문하여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무단횡단 안돼요’문구가 쓰여진 교통안전 홍보용품을 나눠드리며 "무단횡단 하시면 안됩니다!" 라고 말씀드리지만 캠페인이 끝나고 복귀하는 중에도 무단횡단을 하는 어르신들을 빈번하게 목격한다. 고령보행자는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신체적 반응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비고령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무단횡단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더욱더 필요하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언제든지 발생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음과 같은 보행자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횡단보도 횡단 시 녹색불로 바뀌었어도 좌우를 살핀 후 건너야 한다. 간혹 신호위반 등 운전자의 교통법규위반으로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리하게 건너지 않는 안전한 보행습관을 가져야 한다. 횡단보도의 녹색불 점등시간이 조금 남아있다고 해서 횡단보도에 무리하게 뛰어들면 횡단 중 적색신호로 바뀌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스몸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보행 중 스마트폰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도 보행자를 위해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횡단보도가 보이면 사람이 없어도 일단 멈추어야 하고, 신호가 바뀌었더라도 주변을 한 번 더 살피고 출발해야하며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이나 노인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로 서행하며 안전한 운전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를 위하여 우리가 가르치고 보여주어야 할 세대들에게 무단횡단과 같은 부끄러운 모습이 아닌 모범적인 귀감이 되어 안전한 교통문화 의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행자 안전수칙을 꼭 실천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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