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음악으로 소통하며 향유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12일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음악도시, 인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총 39개 사업에 3천544억 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인천의 음악적 역사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생활음악, 음악산업, 음악축제를 조화롭게 육성·지원할 종합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의 3대 전략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음악 ▶음악산업 생태계 조성 ▶음악자원 가치 확산 및 음악 연계 도시재생 등이다.

가장 먼저 시는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지역 곳곳에 ‘거리공연 존(zone)’을 지정하고, ‘아티스트 인증제’ 시행으로 음악성 있는 뮤지션을 선발·지원하는 등 거리공연 활성화를 추진한다. 아트센트 인천은 내년부터 공연장 기반의 클래식 음악 등 독창적 강좌를 개설·운영해 시민 문화 감수성 개발을 돕는다. 시민창작가요제 등 다양한 시민 참여 경연대회와 함께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등을 개최해 생활 예술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음악인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시는 캠프마켓에 내년 12월 개소를 목표로 ‘음악창작소’를 조성하고, 음반기획·제작사도 유치하는 등 지역 음악인 자생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포스트코로나 시대 온라인 음악활동사업 지원 등 단절되지 않는 창작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특히 소규모 공연장 조성, 오페라하우스 건립, 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등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활성화하고, 기존 음악축제를 8~9월에 집중시켜 음악도시 브랜드를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음악자원을 발굴·양성해 시민이 인천의 음악적 가치를 공감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 대중음악 전시실, 공연장, 수장고 등을 갖춘 ‘국립한국대중음악자료원(가칭)’을 캠프마켓에 유치하고, 뮤지션을 위한 창작·연습공간인 ‘뮤지션 레지던시’도 조성하고자 한다.

박찬훈 시 문화관광국장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인천 고유의 음악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해 음악문화·교육·산업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자 이번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차근차근 마스터플랜을 추진해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하는 음악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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