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인 최주환(32)을 영입함에 따라 원소속구단 두산 베어스에 내줄 보상선수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확정해 15일 두산으로 보내고, 두산은 18일까지 보상선수를 결정한다.

올해 FA시장은 처음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 순위에 따른 등급제가 시행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호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도 연봉 200%를 지급하거나, 전년도 연봉 300%를 줘야 한다. 최주환이 이에 해당한다.

SK는 최주환의 올 시즌 연봉이 2억7000만 원이라 두산에 5억4000만원과 선수 1명, 혹은 두산에서 원하는 선수가 없다면 8억1000만 원을 보상해야 한다.

SK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할 핵심 선수는 10여 명으로 군 보류선수, 당해 연도 FA, 외국인 선수, 당해연도 FA 보상 이적 선수는 보상선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투수 파트에선 박종훈, 문승원, 박민호, 김태훈, 이건욱, 김정빈, 서진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고 주장이자 주전 포수 이재원과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도 빼놓을 수 없다. 중심타선을 지켜야 할 외야수 한동민과 차세대 주전 외야 최지훈, 고종욱도 지켜야 할 선수다.

반면, 내야수 중 몇 명은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을 것으로 보인다. SK엔 비슷한 기량의 내야수가 차고 넘친다. 김창평, 최항, 최준우가 올 시즌 2루에서 주전 경쟁을 펼쳤고 내년 시즌엔 징계가 풀린 강승호까지 돌아온다. 주전 자리를 외부 FA 최주환이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백업 선수가 너무 많다.

반대로 최주환을 잃은 두산은 내야 자원에 갈증을 느낀다. SK로선 백업 2루수를 두산에 내주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두산이 의외의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은 2017년 포수 자원이 많았지만, 삼성 라이온즈로 간 이원석의 보상 선수로 백업 포수 이흥련을 지명했다. 두산은 올해 이흥련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SK에서 활약하던 불펜 이승진을 영입했다. 이승진은 이적 수개월 만에 불펜 필승조로 성장해 팀 전력을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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