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가운데 신격화된 유일한 인물이다. 재신(財神)이자 무신(武神)이고 수호신으로 경배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의리와 충절의 대명사로 꼽힌다. 그의 의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조조의 온갖 환대에도 불구하고 당시 완전히 몰락해 원소의 식객이 된 유비를 찾아가는 이른바 천리독행. 관우가 유비를 찾아가다가 먼저 장비를 만났는데 원소 진영으로 가는 의형을 염려해 장비가 걱정했다. "형님은 얼마 전 원소의 선봉장 안량을 베었는데 어찌 그쪽으로 가겠다고 하십니까?" 관우가 결연히 대꾸했다. "상관없다. 내가 그쪽에 가서 기회를 봐가며 대처하면 될 게 아니냐." 어찌 보면 무모한 생각일지 모르나 관우에게는 의연한 호기가 있었다. 그것은 타협이나 존중, 또는 속임수를 써서 어찌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당당하게 대처해 어떤 난관도 극복하겠다는 자세였던 것이다. 오늘날 중국 사람들은 ‘견기이변’이라고 할 때 관우의 의연함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이해한다. 미·중 갈등에서 왕이 외교부장이 보이는 태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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