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전기차의 흐름이 심상치가 않다. 예전 전위 부대가 아닌 주력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작금의 내연기관차를 위협하고 있다. 물론 아직 연간 글로벌 약 9천만 대 시장 중 전기차는 300만대 수준이나 매년 1.5배 이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위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 전기차의 단점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5년 이내에 전기차 중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을 반으로 줄여 전기차 보급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의지가 나타나고 있고 실현 가능한 목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가성비 최고의 전기차가 본격 양산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배터리와 모터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부품은 바닥에 설치해 위의 공간을 마음대로 설계 및 활용할 수 있고 디자인 완성도가 높으며, 무게중심이 더욱 낮아지면서 달리기 성능이 우수해지고, 필요 없는 배선을 약 70% 이상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절대 권력으로 군림했던 테슬라도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GM이나 폭스바겐그룹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 수십 종 이상 전기차를 생산하고 상당 부분의 공장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해 글로벌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 중반 약 4~5개 기종의 가성비 좋은 전기차를 양산한다고 하니 내년에는 더욱 치열한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각 제작사만 해도 내년에 양산하는 전기차가 100종이 넘는다고 할 정도이다. 최근 자동차를 공부하는 미래 전문가를 꿈꾸는 학도들도 세부 전공으로 내연기관차를 하지 않을 정도로 내연기관차는 점차 쇠락의 길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차나 훨씬 뒤의 미래를 대변하는 수소 전기차도 등장해 더욱 혼란스러운 시장이 당분간 예견되고 있으나 현재는 전기차가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난제도 발생할 것이다. 현재 가장 첨단화한 배터리가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라고 할 수 있으나 가장 큰 약점인 열이 많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발생하는 것이 전기차 화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국내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사고의 경우도 충돌 후 플레임이 밀리면서 바닥에 장착된 배터리가 압력을 받으면서 발생한 화재로 탑승자가 사망한 사고의 경우도 배터리의 한계성이라 할 수 있다. 당연히 주요 원인은 배터리이다. 아직은 물로 인한 감전사는 본격 등장하지 않고 있으나 3~4중 안전장치가 돼 있어도 분명히 여름철 홍수로 인한 차량 하부 침수로 인한 감전이나 누전 문제가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에 국내의 경우 전국적으로 설치돼 있는 과속 방지 턱으로 인한 낮은 배터리 부위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더욱 위험한 상황도 나오는 경우도 발생할 수가 있다. 

전기차의 획기적인 기술적 진보도 예상된다. 전기차 신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등 배터리의 획기적 진보가 예상되고 있고 현재는 단순히 모터 속도를 줄여 바퀴에 전달하는 단순 감속기가 아닌 전기차 전용 변속기 발전도 예상된다. 전기차 전용 변속기를 사용할 경우 획기적인 배터리 양 감소, 냉각장치 축소와 등판 능력 강화 등 1석10조의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등장은 기회도 되고 위기도 등장하는 교차 시기가 당분간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모든 악재를 극복하면서 지난 내연기관차의 130여 년 역사가 완전히 새롭게 재편성하는 전기차 시대로 바뀌는 시기가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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