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에서 중증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모두 동났다.

15일 인천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7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2천 명대인 2천2명으로 증가했다. 10월 19일 1천 명을 넘어선 지 58일 만이다. 이는 서울 1만2천657명, 경기 1만251명, 대구 7천384명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누적 확진자다.

일일 확진자 77명은 인천에서 1월 31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그동안 인천의 일일 최다 확진자 수는 8월 26일 지역교회발 집단감염으로 발생한 64명이었다.

이날 확진자 중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산발감염이 총 5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16명과 해외유입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 소재 요양원과 관련해 자가격리 중인 종사자와 입소자 등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는 총 35명(입소자 23명, 종사자 10명, 기타 2명)에 달했다. 부평구 일가족 및 부천시 증권회사 관련 확진자도 1명이 추가돼 누적 28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중증환자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4일 기준 2병상이 추가 확보돼 총 25병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14일과 15일 양일에 걸쳐 중증환자가 3명 추가되면서 보유 병상 25개를 모두 사용하게 돼 향후 중증환자가 사용할 병상은 단 한 개도 없게 됐다.

시가 14일 코로나19 대응 의료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개최해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43병상까지 확충하고, 감염병 전담병상은 현재 444병상에서 664병상까지 확충할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확진자 증가 추세라면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전담치료병상을 전환해 국가지정을 받고 인력 등 조건을 충족하려면 길게는 20일까지 걸린다.

시는 당장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의료원에서 7개, 인천성모병원에서 2개를 요청하는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갔지만 빨라도 다음 주에나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병상 확보 전 중증환자가 발생할 경우 타 지역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4개와 경기 1개 등 5개뿐으로 사정이 비슷하다. 그마저도 경기도는 1개 남은 병상에서 필요한 의료인력과 장비 등을 고려할 때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매우 엄중한 만큼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협조와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으로 개인활동과 경제활동이 제한받게 되는 점을 양해해 주시고 방역조치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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