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이슈는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극복이다. 또 국내 가장 큰 이슈로는 추미애 장관 vs 윤석열 총장의 첨예한 갈등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넘지 말아야 할 ‘경계’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두고 ‘선’이라고 부른다. 전쟁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DMZ도 ‘선’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 국민이 아닌 미국과 러시아가 개입해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선, 동족 간에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그어 놓은 인 셈이다. 

너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낀다. 추 장관에게도, 윤 총장에게도 말이다. 잘잘못은 떠나 두 사람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이미 넘은 것처럼 보인다. 이젠 갈등의 결말이 희극보다는 비극으로 끝날 확률이 높아졌다. 사법부와 정치가 분리된 결말, 정치에 사법부가 관여하지 않는 결론을 조심스럽게 기대한다. 쉬운 문제가 아니겠지만 말이다.

우리는 생각이 다를 때 ‘결이 다르다’라고 종종 표현한다. 사전적인 의미로 ‘결’은 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를 뜻한다. 통상적으로 처해진 상황이 좀 다르고 입장 차이도 나며, 다른 측면과 관점에서 판단할 경우 가치나 비전, 의견이 다를 때 "난 그들과 좀 결이 다른 것 같아"라고 말이다. 아마 이번 추·윤 갈등도 법무부와 검찰이 넘지 말아야 할 ‘선’과 ‘결’이 서로 달라서 일 것이다. 

최근 모 종편방송에서 기자들의 취재 현장에서의 갈등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를 방영하고 있다. 실상과는 조금 다른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언론사 기자들은 특종에 목 말라 있고, 집행부는 저널리즘 못지 않게 경영에 대한 부담을 가져야 한다. 

뜨거운 열정과 패기로 시작한 인턴·수습 기자도 세월이 흘러 경력을 쌓고 데스크가 되고 시니어가 되면 노련함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생길 것이다.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흐름일 것이다. 세월이 지난다는 것은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익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니어도 시니어도 다 같다. 기성세대가 구태를 못 버리는 것이나, 신세대가 선배를 이해 못하는 것이나 다 같다.

의리와 정의 중간에서 항상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안팎으로 어딜 가나 짜증스럽고 즐겁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기자들에게 더욱 고통스러운 시기다. 그럼에도 이 고통에서 벗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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