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군이 최근 인접지역인 경기도 김포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강화군>
인천시 강화군이 최근 인접지역인 경기도 김포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강화군>

인천시 강화군이 최근 인접 지역인 경기도 김포시의 한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비상이 걸렸다.

16일 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김포시 통진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폐사한 닭 9마리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의 한 육용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가금 농장으로는 13번째 확진 사례다. 현재 방역당국은 농장 반경 3㎞ 이내에 있는 가금류 60여만 마리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김포지역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해당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10㎞ 안팎인 강화군 가금 농장들은 확산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화지역에는 현재 292곳의 가금 농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185만1천 마리(닭·오리·메추리 포함)의 가금류가 취급되고 있다. 가금 농장주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정국 속에서 고병원성 AI까지 발병할 경우 자칫 ‘이중고’에 빠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가금 농장주 김모 씨는 "현재까지 강화지역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는 없으나 확진 농장과 거리가 가까워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할까 봐 고민이 깊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가금 농장주 안모 씨는 "지금 지역 내 가금 농장주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이번 사태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 고병원성 AI까지 추가 피해를 입지 않게 지자체가 방역체계를 잘 갖춰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기간’의 일환으로 초지대교 및 강화대교 등 서울·경기·인천 등 타 지역으로부터 진입하는 모든 구간에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7대의 방역차량을 동원해 주요 하천 및 철새 출현지 등에 대한 소독과 가금 농장 예찰, 소독약품 배부 등도 시행하고 있다.

군은 높은 수준의 방역대책 시행으로 강화지역 내 고병원성 AI 확산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야생 조류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10월부터 최고 수준의 선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강화지역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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