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김구 선생이 인천에 당도하는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인천 깊은 골로 대한의 스승이 내려온다.(판소리 가락)"
 

숨겨져 있던 백범 김구 선생과 인천의 인연이 인천 학생들의 존경심이 담긴 영상으로 재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17일 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에 ‘Feel the 백범 of Incheon:백범 내려온다’<사진>라는 영상 콘텐츠를 게시했다. 이 콘텐츠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를 오마주(영화에서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한 것으로, 시교육청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김구 선생과 인천의 인연의 흔적을 리듬에 맞춰 따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출연 학생 6명(해송고·인명여고·연송고·연수여고) 모두 김구 선생의 트레이드 마크인 흰 옷과 검정 안경을 착용하고 태극기를 흔들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현재 독립기념관이 파악한 국내 독립운동사적지 가운데 인천에 위치한 김구 선생 관련 소재지 3곳인 김구 투옥지(감리서 터), 김주경 집(대명헌), 합일학교터(강화합일초)와 인천대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인천 감리서 터는 김구 선생이 사형선고를 받고 옥살이를 하던 곳으로 23살에 탈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는 중구 신포동 부근은 김구 선생의 어머니가 옥바라지하던 길가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남문한옥 대명헌은 1900년과 1946년 김구 선생이 방문한 김주경의 집터로, 김주경은 김구 선생을 옥에서 빼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지원을 했던 인물이다. 대명헌에서 김구 선생은 1946년 11월 지역 유력 인사들과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합일초교인 합일학교 터는 1920년대 강화군민들이 힘을 합쳐 민족교육을 지켜낸 교육운동의 현장으로 김구 선생 환영대회가 열렸던 곳이며, 김구 선생은 ‘홍익인간’ 휘호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인천대공원에는 인천과 김구 선생의 인연을 기념하고 완전자주 독립사상을 후세에 전하고자 시민의 뜻을 모아 백범광장을 만들고 김구 선생의 동상을 세웠다.

시교육청은 인천이 김구 선생과 관련된 부분이 많지만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있어 인천 소재 유적지 등을 콘텐츠에 담아 알리려는 의도로 해당 콘텐츠를 기획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독립운동교육이 교과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인천에서 김구 선생을 기리며 가장 낮은 곳에서 그 무엇보다 높았던 김구 선생의 정신을 존경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지역과 관련된 역사적인 인물을 찾아 지역 학생과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콘텐츠를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https://youtu.be/TdlRcgya0Bk에서 시청 가능하다.

박승준 기자 sjpar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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