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겨울 건조기다. 날씨가 추운 관계로 난방기기 등 전열기구 사용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다. 특히 산업단지는 사업장에 일하는 근로자들이 밀집해 있는 다중집합 장소 중 하나다. 화재가 발생하면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다. 최근 5년간 인천지역 산업시설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곳은 남동국가산업단지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지역 산업시설 관련 화재는 모두 938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381건이 남동국가산업단지 일대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인명과 재산의 손실도 컸다. 남동산단에서만도 9명이 화재로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 재산피해도 114억 원에 이르렀다. 주안국가산단을 포함 서부·청라·검단 등 여타 산업단지에서도 공장화재는 빈번했다. 사업장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 내에서는 단 한 장의 종이도 태워서는 안 된다는 자세로 근로에 임해야 한다. 사업장마다 창고를 비롯해 도처에 쌓아둔 물건 중에는 가연성 높은 인화물질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산업단지 내에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사업장으로 불이 옮겨 붙을 위험성은 크다. 소방력이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천지역 938건의 공장 화재를 분석한 결과 27%에 해당하는 259건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건물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다.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재질의 외장재로 구성되며 안쪽은 플라스틱재로 채워져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일반인들의 상식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이다. 대부분의 화재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예방 가능했던 화재로 분석되곤 한다. 

우리는 언제나 대형화재 참사가 발생하고나면 그때마다 다시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언하곤 한다. 건축물이 화재에 취약한 자재들로 지어졌는지 등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이 요구된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아무리 골든타임 내에 소방력이 출동한다 해도 피해를 막을 수는 없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 당부대로 산업단지 내 대형 화재와 그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 겨울철 재난 예방을 위해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가 불조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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