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크리스마스 즈음까지 남서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목성과 토성이 가까워지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

20일 국립과천과학관 등 천문학계에 따르면 목성과 토성은 21일 저녁 중세시대 이후 거리가 가장 가까워진다.

목성의 공전주기는 11.9년이고 토성의 공전주기는 29.5년이다. 공전주기의 차이로 두 행성은 19.9년에 한 번 가까워진다.

두 행성은 공전궤도면 기울기가 달라 근접할 때마다 매번 겹쳐져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근접 때 두 행성 사이 거리는 보름달 지름의 5분의 1 정도로 가까워진다. 맨눈으로 보면 두 행성이 거의 겹쳐 보이게 된다.

두 행성은 21일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께까지 0.1도 이내로 가까이 접근한다. 21일 전후 3∼4일간 두 행성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21일에는 두 행성이 최대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대근접은 1623년 7월 17일 이후 400여 년 만이다. 1623년 당시에는 두 행성의 대근접이 태양과 너무 가까운 위치에서 일어나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하기 어려웠다. 지구상에서 관측할 수 있었던 목성과 토성 간 대근접은 지금으로부터 800여 년 전인 1226년 3월 5일로 알려져 있다.

21일 이후 목성과 토성의 대근접은 2080년 3월 15일로 예측된다. 과천과학관 측은 "우리가 대근접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구와의 거리가 더 가까운 목성이 토성 앞을 지나가고, 21일이 지나면 목성은 토성과 점점 멀어진다.

두 행성의 대근접을 보려면 남서쪽 하늘에 탁 트인 곳으로 가야 한다. 이번 대근접은 낮은 고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높은 산이나 건물이 있으면 시야가 가려진다. 또 대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날씨가 좋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날씨가 흐리면 두 행성의 대근접을 보기 어려워진다.

맨눈으로 보면 두 행성이 겹쳐져 하나의 별처럼 보인다. 쌍안경으로는 목성과 토성을 구분해 관측할 수 있다.

성능이 더 좋은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면 토성의 고리를 볼 수 있다. 목성의 4대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과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도 볼 수 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부피는 지구의 약 1천400배에 달한다. 토성은 목성 다음으로 큰 행성으로 부피는 지구의 약 800배에 달한다. 작고 바위가 많은 내행성(수성, 금성, 지구, 화성)과 달리 목성, 토성 등 외행성은 크기가 크고 대부분 가스로 이뤄져 있다.

목성은 고형 바위 입자들로 구성된 작은 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고리가 얇고 크기가 작아 지구에서는 관측하기 어렵다. 최소 16개의 위성을 갖고 있는데, 이 중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 4개 위성은 수성과 크기가 유사해 쌍안경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다. 4개 위성은 1620년 이 위성들을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이름을 따 ‘갈릴레이 위성’이라고도 불린다.

토성은 크고 작은 얼음 조각과 암석으로 구성된 크고 밝은 고리를 갖고 있다. 좋은 망원경으로도 이 고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토성은 약 20개의 위성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중 가장 큰 위성은 타이탄으로, 수성보다 크고 화성과 맞먹는 크기다. 타이탄의 대기는 지구와 비슷하게 대부분 질소로 이뤄져 있어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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