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창궐로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누구보다도 곤경에 처하게 되는 계층은 서민들과 몸이 건강하지 못한 환자들일 게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인해 헌혈자 수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혈액이 부족하면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은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혈액을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 자칫 귀중한 생명을 잃게 되기도 한다. 

각 지역 혈액원과 병원들마다 하루치 남았느니 이틀치 남았느니 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평균 5일분 이상의 혈액 보유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도내 혈액 보유량은 2.7일분(12월 18일 기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도내 단체 헌혈은 지난해 81만5천740건보다 19만2천142건 줄어든 62만1천486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지역의 경우 혈액보유량은 주의(3일분 미만)단계와 경계(2일분 미만)단계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안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모자라는 혈액을 주로 학생들과 군 장병들을 통해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언택트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아졌다. 해마다 겪는 동절기 혈액난이다. 학생들은 겨울방학에 들어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외출을 자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 자발적 헌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정돼 있던 단체 헌혈도 코로나 확산 여파로 연기하거나 취소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혈액원측은 채혈 간호사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과 헌혈 공간, 장비들에 대한 철저한 소독 실시로 안전을 강화해 놓고 헌혈 시민을 기다리고 있다. 헌혈을 하게 되면 차후에 본인이나 가족 중에 수혈을 필요로 할 때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시민 모두가 헌혈에 참여해 간절히 수혈을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야 하겠다. 혈액 수급 안정을 위해 시민 모두 헌혈 운동에 동참할 것을 재삼재사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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