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는 대한적십자사의 전국 15개 지사 중 하나로 1982년 개사한 이래 인천시민과 고락을 함께 해 왔으며, 올해는 코로나19 방역활동의 최전선에서 ‘안전한 인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 같은 명예로운 조직에 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며,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인천적십자)의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창남 회장은 뉴 노멀 시대에 발맞춰 안전한 인천을 구축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언제나 사람을 향하는 적십자의 ‘인도주의 실천’의 보람과 그 가치에 기반해 인천적십자 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김 회장이 적십자사와 연을 맺게 된 것은 2013년 인천 청소년 적십자(RCY) 학생들을 후원하는 RCY위원장으로 활동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청소년 단원들과 RCY 지도교사들, 또 많은 적십자 봉사원들이 현장에서 적십자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현재도 1만1천여 명의 인천 청소년들이 어린이적십자, 청소년적십자, 대한적십자 회원으로서 다양한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이후 인천적십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기구인 상임위원회를 거쳐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7년 동안 인천적십자 리더십 일원으로 활동했다. 그의 이러한 발걸음에는 ‘나눔은 마이너스가 아니라 플러스’라는 생각이 함께 했다.

김 회장은 "나눔을 ‘내가 가진 것을 나눠서 남에게 준다’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마이너스, 즉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오고 계시는 많은 후원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한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이 나눔은 오히려 나누는 이에게 행복이 되고 기쁨이 되는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회장에 취임한 올해는 특히 나눔에 따른 지역사회의 ‘플러스’가 더욱 필요한 해였다. 또한 적십자의 역할과 막중한 책임을 실감할 수 있는 해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 우리 사회의 변화에서도 볼 수 있듯 감염병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재난이 복합적이고 광범위하게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적십자는 올해 ‘안전한 인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코로나19와 수해 등 각종 재난 발생으로 더욱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취약계층을 위한 감염병 대응세트 1만672상자를 제작했으며, 인천 10개 군·구 행정관처를 비롯해 취약계층 시설, 의료시설, 희망풍차 결연가구 등 다양한 지원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대응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가 재난 구호 및 재난 지원 사업, 예방적 안전, 사회안전 그리고 국가안전사업까지 재난안전 플랫폼으로서 제도적 여건과 실천적 역량을 함께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촘촘히 연결돼 있는 적십자 봉사자와 협력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인천적십자가 대표적인 재난안전 플랫폼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러 기부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사회협력기관 등 또 다른 인천 시민분들의 협력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가오는 2021년에도 인천적십자는 그분들과 함께 사회의 가장 어려운 곳을 향하는 인도주의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인천적십자는 뉴 노멀 시대에 발맞춰 안전한 인천을 구축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7천300여 명의 적십자 봉사원과 1만여 명의 청소년 적십자 단원 그리고 13만여 명의 후원자들과 함께 우리 주위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도울 계획이다.

특히 정부의 역할과 보조를 맞춰 지역사회 복지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개인·기관·단체 등과 인도주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인도주의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고자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항상 어려운 곳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국제 적십자 운동’의 활동 방침"이라며 "시민분들이 보내 주시는 기부의 손길과 마음을 모아 그들의 손과 발이 돼 도움이 필요한 수혜자에게 안전하게 그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인천적십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코로나19 장기화로 기부문화 또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품 총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11월까지 모금액을 기준으로 적십자회비와 정기후원 그리고 기부물품의 경우 각각 5.77%, 2.04%, 54.47%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기부금은 -18.51%로 전년 대비 낮은 모금액을 기록했다.

인천적십자는 기부금이 전년 대비 낮은 것은 기존에 진행했던 시민 참여 기획모금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거나 비대면으로 변경해 진행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이나 기관의 마스크, 손 소독제 등 다양한 감염병 대응 물품 기부가 증가해 기부물품 모금액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나누고자 하는 기부처가 존재하며 기부금이 아닌 기부물품을 기부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21년 인천적십자의 모금목표는 약 21억 원이다. 모금된 적십자회비는 약 14만 명을 대상으로 재난 구호 및 지원활동, 예방적 재난안전사업과 사회안전사업에 쓰인다.

현재 모금 캠페인 ‘JUMP 2021 뉴 노멀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안전한 인천’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발발과 확산으로 2021년 뉴 노멀 시대에 발맞춰 안전한 인천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와 목표가 담겨 있다. 

인천적십자는 지난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를 집중 회비모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적십자회비는 국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기부 의사로 이뤄지는 성금이며, 많은 국민들이 십시일반 참여하는 데 의의가 있는 형태의 성금"이라며 "어려울수록 취약계층을 향하는 시민 여러분의 나눔의 손길과 관심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여러 의견이 있는 지로용지 발송 방식의 적십자 모금 형식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납부 편의성으로 지로 모금을 해 왔지만 현재 절충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인천적십자는 매년 100만 가구에 지로 모금용지를 발송하고 그 중 약 14만 가구가 모금에 동참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지로를 대신해 각 가구에 온라인 모바일 고지로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적십자의 경우 올해 35만 건에서 50만 건가량의 테스트 발송 등 앞으로 3년간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로 방식에 일장일단이 있지만 지로에 모금 취지와 내용이 정확하게 설명돼 있고, 480억 원의 적십자회비가 어떻게 쓰였는지도 상세히 적혀 있다"며 "모금 방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이 적십자 사업에 공감하고 참여해서 감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과제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천적십자 가족들과 취약층을 돕기 위해 기꺼이 나눔에 동참하고 있는 시민들의 성원에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적십자의 본질은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고 우리 주위의 가장 어려운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 구호활동을 펼치는 데 있다"며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으로서 이 점을 항상 상기하면서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 실천에 있어서 공평성과 중립성 그리고 독립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사진=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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