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인천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전 학생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되면서 급식의 질적 수준 향상과 함께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시교육청은 시를 비롯해 군·구 간 학교급별 무상급식 분담 비율을 일원화하고, 무상급식과 친환경 농산물 차액 지원사업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모든 학교에 대해 교육청, 시, 군·구가 동일한 비율로 지원하게 된 것으로, 보편적 교육복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을 뿐 아니라, 간편해진 지원체계로 일선 학교의 급식 업무도 한층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무상급식의 질에 대해 학부모들의 의구심이 적지 않았으나, 이번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는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은 질이 좋고 영양가 함량이 높아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친환경 식단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비만과 아토피 개선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다만 친환경 급식의 전면 확대는 높은 단가에 따른 자금부담 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아직 식재료의 품질별 규격별 등급화가 미흡해 학교에서 발주·검수 시 기준 선정이 어렵고, 별도의 유통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좁을 뿐더러 지역마다 단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학교급식지원센터와 같은 전담기구가 조속히 설치돼 이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급식에 필요한 식재료를 안심하고 싸게 구입하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양질의 급식을 실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저렴하게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어 학교급식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 

친환경 급식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하고 우리 농촌을 부강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인천을 청정하게 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단순히 학생들에게 한 끼 식사를 공짜로 주는 차원이 아니라 무상급식 재원을 통해 생산과 유통망을 지속가능하게 정착시킴으로써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며, 의무교육에 대한 무상원칙과 교육의 기본 권리를 보호하고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을 위한 투자인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학교급식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만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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