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국내 최초로 국가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16개 성문의 3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용역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북한산성 16개 성문에 대한 역사적 가치와 현황조사 결과를 집대성한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성문 원형 기록화 용역보고서’를 발간했다. 

북한산성은 고양시의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한강 북쪽에 위치한 천혜의 자연요새 북한산에 조선 숙종 37년(1711년) 성벽 전체 길이 11.8㎞ 구간에 건립됐다. 조선후기 축성된 산성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산성 내에 다양한 층위를 가진 유적과 시대정신이 오롯이 담긴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어 수도권 유일의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북한산성 성문 원형 기록화 용역보고서’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학술연구 전문기관인 한국건축안전센터(대표 홍석일)가 진행했으며 북문을 비롯한 성문 6개소, 서암문 등 암문 8개소, 중성문 수문지 등 2개소를 모두 포함해 북한산성 16개 성문을 총망라했다.

보고서는 16개 성문의 연혁과 300년 역사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1권과 16개 성문의 실측조사 내용을 수록한 2권과 3권, 총 3권으로 이뤄졌다. 

1권은 「북한지」 등 고문서를 토대로 축성 당시 인력과 재원 및 규모에 대한 내용을 수록해 북한산성 원형의 모습을 고찰한 가운데 축성 논의 시점부터 건립 이후 현재까지 수리 및 보수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북한산성 성문의 역사적 층위 및 성문 명칭의 변화 과정 등을 전체적으로 살폈다.

2권과 3권은 숙종 시절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 총융청이 구간별로 관리했던 성문을 「비변사등록」에 기록된 순서대로 분류해 각 성문의 수리이력, 입지, 문루와 육축(陸築, 성문 하부에 석재로 쌓은 부분)에 대한 조사 내용을 기술하면서 현재 보존 현황과 원색 화보, 실측도면 등도 함께 담았다. 

여기에 현재 구조적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파악된 북문과 가사당암문은 구조 해석 프로그램을 이용한 분석 자료까지 수록해 향후 보존관리 체계 마련을 위한 자료로도 유용하게 정리했다. 

시 문화유산관광과 담당자는 "북한산성 원형 기록화 용역보고서는 유사시 북한산성 성문의 수리 및 복원을 위한 종합 학술자료를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현재 고양시와 경기도가 추진 중인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도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규명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는 ‘사적 제162호 북한산성 성문 원형 기록화 용역보고서’를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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