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
짐 로저스 / 리더스북 / 1만7천500원

2020년 세계경제에 갑자기 빨간불이 켜졌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과 교역은 멈췄으며 실물경제는 얼어붙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는 역사상 최대 규모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세계경제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러한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예상치 못한 팬데믹에서 비롯됐다고 여기는 시각이 많지만, 월가가 인정한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이미 2019년 초부터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최악의 불황이 올 것이라 경고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일 뿐, 팬데믹 전부터 ‘거품의 궤적’이 세계경제 곳곳에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이다.

 요동치는 경제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평범한 개인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로저스는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이 모인 월가에서 50년 이상 현역 투자자로 활동하며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해 온 비결을 상세히 들려준다. 그가 조지 소로스와 설립한 사모펀드 ‘퀀텀 펀드(Quantum Fund)’는 S&P 수익률이 47%를 기록할 동안 4천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월가에서 그를 ‘전설의 투자자’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몇 번의 굵직한 경제위기와 세상의 변화를 겪어 온 로저스는 불황기의 투자는 호황기의 투자와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불황을 버텨 낼 생존 비결로 ‘상식에 대한 의심’과 ‘역발상 마인드’를 제시한다. 현명한 투자자는 맹목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한 눈으로 상황을 판단하며, 최적의 타이밍이 왔다고 느끼면 누구보다 민첩하게 움직인다. 

 책에서는 미국 대선의 영향과 무역전쟁을 비롯해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의 장기적 변화, 정치적 긴장도가 높아진 홍콩의 경제적 미래,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이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 글로벌 경제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이슈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다가오는 저금리 시대에 유망한 투자처를 비롯해 정보를 현명하게 수집하고 판단하는 법, 위기에 필요한 자산 관리 전략 등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50년간 온갖 부침을 겪으며 전설로 자리잡은 투자 거장의 냉철한 인사이트는 변곡점에 오른 부의 흐름을 읽어내는 안내서가 돼 줄 것이다.  

문밖의 사람들
김성희, 김수박 / 보리 / 1만5천 원

2016년 휴대전화 공장에서 일하던 청년들이 실명했다.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하청 공장에서 파견 노동자로 일하다가 뇌와 시신경을 다친 이들은 모두 6명. 2016년 1월부터 연달아 4명의 피해자가 생겼다. 메탄올 실명 산업재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열 달 뒤 또 다른 피해자 2명이 드러났다. 이들은 자기가 왜 실명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혼자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밖의 사람들」은 메탄올 실명 피해 당사자 ‘이진희’를 비롯해 하루아침에 실명한 청년 6명의 아픔과 현실을 그린 르포 만화다. 

더불어 또 다른 주인공 ‘박행’을 통해 섬처럼 고립돼 있던 메탄올 실명 당사자들과 연대하고, 이를 사회적 사건으로 공론화한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박행’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로서 동시대의 또래가 무너지는 현실에 대해 기업과 국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우리에게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
호다 코트비 / 한국경제신문 / 1만6천800원

이 책에는 미국의 유명 방송인 호다 코트비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수많은 명언 중 선별한 365가지의 문장이 담겨 있다. 유명 작가가 쓴 명언도 있고, 저자가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들었던 말, 단순히 사랑을 전하거나 웃음을 주는 글도 있다. 

스스로를 위해 매일 아침 남겼던 명언들은 저자 자신에게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위로하고 서로 연결해 주며 175만 팔로워들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들이 댓글에 "오늘 나에게 정말 필요했던 말이에요"라고 글을 남겼고,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책으로 출간됐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아마존 등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침대맡에 두고 일어나자마자 읽어야 할 책’, ‘나의 하루에 주는 선물’ 등의 찬사를 받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365개의 명언과 격언, 지인들이 들려줬던 말을 공유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고, 변화를 수용하고, 관계를 탐험하게 한 사람과 자신의 경험도 함께 풀어놓는다. 저자 특유의 위트와 따뜻함이 배어 있는 이 책은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꾸준히 동기를 부여하고 의욕을 되살리며 영감을 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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