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국내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해마다 미국·일본·타이완·호주 등 따뜻한 국외로의 전지훈련은 옛말이 됐다. 감염 확산을 막고자 국외 여행을 자제하는 추세에 해외 훈련 후 국내로 돌아오면 2주 격리까지, 굳이 한국 바깥에서 겨울나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내년 4월 3일 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2월 1일부터 팀 자체 훈련을 시작하며 구장 단지 상태 등을 봐 가며 강도를 조절할 참이다. 초반에는 체력·근육훈련에 중점을 두고, 날씨가 풀리는 3월 초부터 실전에서 전술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유일하게 비행기를 타고 훈련지로 이동하는 구단은 SK 와이번스다. SK 1군 선수들은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2군 선수들은 강원도 속초 설악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경험해 본 kt 위즈는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1차 훈련,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평가전 위주의 2차 훈련을 벌이고, 2군 선수들은 전북 익산 야구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연습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고 타격·투수·수석 등 주요 코치진을 외국인으로 꾸린 한화 이글스는 1군 선수들의 1차 훈련지로 경남 거제를 정해 체력·웨이트 등 기본 훈련 진행을 검토 중이며, 2군 선수들은 충남 서산구장에서 담금질한다. 올해 통합우승팀 NC 다이노스는 경남 창원NC파크와 인접한 마산구장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2군 선수들은 마산구장을 1군 선수들에게 내주는 대신 경남 통영 산양스포츠파크로 이동한다.

나머지 구단들은 기존 1·2군 시설을 활용한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 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터를 잡는다. 구단별 2군 선수들은 전남 함평, 경남 김해, 경북 경산에서 훈련한다.

두산 베어스는 1군 선수들의 체력훈련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하고, 2군 선수들은 이천 베어스필드 시설을 사용한다. 날이 따뜻해지면 이천으로 이동해 실전 위주로 페이스를 끌어올릴 참이다. LG 트윈스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 1군 선수들을 수용하고, 2군 선수들에게 잠실구장을 쓰게 할 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타이원 전지훈련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결국 국내로 방향을 틀었다. 1군 선수들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군 선수단은 고양 국가대표 야구장에서 훈련한다는 게 기본 동계훈련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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