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LiveCity 아레나 조감도.
CJ LiveCity 아레나 조감도.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던 IT기업들이 대거 일산테크노밸리로 이전한다. 이곳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기업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도시가 활기를 띤다. 

또한 4만2천 석 규모의 국내 최대 공연장인 일산테크노밸리 내 CJ라이브시티 아레나에서는 K-POP 콘서트가 한창인 가운데 전 세계에서 찾아온 글로벌 팬들이 넘쳐난다. 바로 옆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킨텍스 제3전시장에서도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CES 아시아가 성황리에 열려 해외 바이어들이 북적인다.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제1호 사업으로 추진된 ‘고양 성사지구’에 스타트기업들이 속속 자리를 잡는다."

이는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상주 인구 108만 대도시, ‘특례시’로 거듭난 고양시가 지향하는 자족도시를 정조준한 청사진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고양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는 저력을 보이며 곳곳에서 부딪히는 난관을 뚫고 초대형 사업들을 성공리에 추진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두텁게 확보했다.

성사 혁신지구 조감도.
성사 혁신지구 조감도.

# 2020년 고양지역 초대형 사업 추진 성과 

 시는 올해 ▶고양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등 초대형 사업들을 2021년 본격 착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고, 각각 2023년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130만㎡ 자족용지에 청년기업·스타트업기업 등이 들어서는 ‘창릉 3기 신도시’,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제1호 사업으로 주거·상업·산업·행정 기능이 모두 모이는 ‘고양 성사 사업’, 혁신산업·청년창업공간이 조성되는 2만5천여㎡ 규모의 ‘옛 삼송초교 부지’ 등에 활력 넘치는 젊은 기업들이 둥지를 틀며 새로운 활기를 더할 전망이다. 

창릉 신도시 지정지구 항공사진.
창릉 신도시 지정지구 항공사진.

#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 제3전시장·CJ라이브시티 모두 2021년 착공 

 일산서구 대화동에 85만㎡ 규모로 조성되는 고양일산테크노밸리는 2016년 입지 발표 후 4년간 사업 시행이 늦어지면서 적신호가 켜졌었다. 

 이에 시는 민선7기 들어 2019년 특별회계를 만들고 현금과 현물출자 및 공사채 발행 승인 등을 통해 계획보다 2년 앞서 사업비 1천억 원 전액을 마련하는 성과로 그동안 멈춰 섰던 관련 사업들의 물꼬를 텄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6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고양시 최초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계획승인’으로 기업 유치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총 755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기금을 조성해 입주기업 인센티브를 위한 세부 지침을 마련하는 등 VR·AR 기반 콘텐츠산업, IT 융합 의료기술 등 신산업 우수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양일산테크노밸리는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사업비 제로에서 1년 반 만에 이뤄 낸 두터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수차례 무산 위기를 겪었던 킨텍스 제3전시장은 건립부지와 사업비 62%를 미리 확보하는 성과로 첫 논의를 시작한 지 4년 만인 올해 1월께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했다.

 내년 10월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이 들어서면 총 전시면적은 18만㎡ 규모로 늘어나 아시아 빅4, 세계 20위권 전시장으로 거듭나면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국내 전시를 세계적인 규모로 키울 수 있다. 

 국내 최대 4만2천 석 규모의 아레나(Arena, 대형 원형공연장)에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놀이시설, 한류 콘텐츠로 꾸민 테마파크가 들어서는 CJ라이브시티도 내년 상반기 중 착공 예정이다. 

 방송·영상·문화 관련 콘텐츠기업을 한곳에 모아 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등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도 일산동구 장항동에 70만㎡ 규모로 2021년 3월 착공해 2023년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일산테크노밸리 조감도.
일산테크노밸리 조감도.

# 창릉 3기 신도시·고양 성사지구·옛 삼송초교 부지 등에 신성장 동력 확보

 3만8천 가구가 들어서는 창릉 3기 신도시는 판교의 2배가 넘는 130만㎡의 자족용지를 확보한 가운데 이곳에 청년·스타트업 기업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되고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기업지원허브와 기업성장지원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창릉지구 전체 면적 310만㎡ 중 40%를 공원·호수 등 녹지인 저밀도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고, 총 사업비 20%에 달하는 2조 원 이상을 신설 도시철도 고양선 전철 등 교통대책에 투자해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창릉지구는 지난 8월 도시기본구상 국제공모에서 주변 지역과 같이 성장하고 자연을 우선하는 ‘포용적 연결도시’라는 비전이 제시됐다. 

 2014년 폐교 후 오랜 기간 방치됐던 2만5천여㎡ 규모의 옛 삼송초교 부지도 혁신산업과 청년창업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날 예정이다. 올 8월 국유재산정책 심의위원회에서 선도사업지로 선정돼 총 사업비 650억 원을 투입,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할 방침이다. 

 정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1호 사업인 고양 성사지구도 이달 18일 전국 최초로 사업 시행을 위한 시행계획인가 완료됐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총면적 9만9천836㎡에 총 사업비 2천813억 원을 투입해 대형 도시재생 성장모델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원도심으로 침체됐던 덕양구 성사동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킨텍스 제1,2전시장과 3전시장 부지.
킨텍스 제1,2전시장과 3전시장 부지.

#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유치·신청사 신축 등 새로운 활력소 

 경기문화재단과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개 공공기관이 고양시 이전을 확정지어 명실공히 경기도 서북부권 문화예술교육의 허브를 담당하게 된다. 

 올해 5월 고양의 새로운 100년을 일궈 낼 신청사 건립 부지도 주교 제1공영주차장 일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시는 2023년 착공 및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기금 1천억 원을 확보해 저예산 고효율의 신청사 건립으로 인구 100만 특례시에 걸맞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처럼 고양시의 초대형 사업 추진 및 새로운 활력소 구축은 2023년 12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서해선 일산~소사구간 개통, 교외선 운행 재개, 고양선 추진 등 교통망 확대 및 지난 9일 발표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과 맞물려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의 확실한 변화를 위해 미래 예산 4천억 원 규모를 적립했고,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정체됐던 초대형 사업들이 올해 구체적 윤곽을 드러내며 자족도시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초대형 사업들을 반드시 성공시켜 고양시 일자리·먹거리를 대폭 늘리고 시민 모두가 자족도시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사진=<고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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