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경자년 세밑, 코로나 3차 대유행에 모두 위축되고 있다.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나홀로 삶’ 패러다임으로 송두리째 전환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가 아니더라도 어느 새 우리는 사람을 의심하고 멀리한다. 연말 모임과 회식은 일찍이 금기의 벽이 됐다. 크리스마스 캐럴, 연말연시 풍경은 사라져버렸다. 먹고사는 문제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산업현장은 더욱 처절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관광산업 통계지수는 급격하게 하락을 거듭하고, 소비자지수는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언필칭, 지역사회에는 3가지 부정적 현상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첫째, 방문객으로 넘쳐나던 관광지는 유령도시처럼 텅 비어 버렸다. 둘째, 외국인 관광안내 서비스업은 기능을 잃고 말았다. 셋째, 소상공인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지경에 빠졌고, 일자리를 잃은 가장들은 좌절의 늪에 주저앉아 있다. 이 엄중한 시기에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코로나 블루 현상이 극에 달한 이 엄혹하고 두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먼저, 욕지미래 선찰이연(欲知未來 先察已然); 미래를 준비하려면 지난 일을 살펴야 한다. 거창한 일을 하자는 게 아니다. 지난 가을, ‘자라섬 꽃 개방행사’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관광산업 혁신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행사 성공 요인이었던 감염병 예방체계, 비대면 관광패턴, 거리두기 관광문화 등 ‘스마트관광 시스템化’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新관광 트렌드, 스마트관광 인프라, 디지털 정보안내 등 제4차 관광산업에 적응하는 ‘전략적 전환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자라섬 꽃 개방행사’는 코로나 이후를 통찰하는 문화리더십, 관광산업 혁신을 실증한 전략적 리더십의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지역사회 경제적 영향력 제고는 높이 평가할 만하다. 북한강 폭우피해를 단기간에 극복해 지역사회 공동의 자아존중감을 회복했고, 코로나 블루 집단 우울증 치유의 단초를 제공한 사건이었다. 돌이켜보건대, 행사장에서 마주친 택시, 농부카페, 농특산물판매장, 전시장, 봉사요원들의 ‘환한 미소’와 꽃을 보러 온 방문객들의 ‘활기찬 모습’들이 앞서 제시한 성취의 가설들을 증명하지 않았던가?

신축년 새해, 지역사회 군민들이 동참할 비전을 구현해야 한다. 파도처럼 밀려오는 코로나 앞에 무심하게 백신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공복으로서 자아성취감을 도모하기 위해 절치부심해야 한다. 지난주 최고리더와 참모들이 자라섬 현장 구석구석을 걸어 살피고, 자라섬 사업과 관광동선, 수목배치 등을 구상했다. 이 공동의 비전에 따라 각각의 임무분장을 했다. 이렇듯 지역사회와 함께 향유할 ‘자라섬 행사-희망과 비전’을 발굴하는 적극적 공무 활동은 미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문화리더십 행보인 것이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본받아 새로이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백성들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질서에 신축적으로 감응하게 된다. 시대가 하 수상하고 어려울 때는 공공이 앞장서서 자아성취의 비전을 만들고 구현해야 한다. 신축년 새해, 지역사회 주민들 삶에 새로운 방편이 마련되도록 준비하고 선도해야 한다. 코로나 세밑, 이 시점에서 문화적 성찰을 통해 새해 ‘희망과 비전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복정신(公僕情神)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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