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영종∼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착공으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신월나들목~서인천나들목 구간 지하화와 기점을 서인천에서 남청라나들목으로 옮기면 제3연륙교까지 연결돼 경인고속도로는 인천 도로교통의 중심축이 되기 때문이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9일 서인천나들목인 경인고속도로의 기점을 남청라나들목으로 연장하고 도로 전 구간(신월∼남청라)을 지하화하는 사업에 대한 예타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시는 지난 22일 착공한 제3연륙교가 입구인 남청라나들목까지 지하화하는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끝난 뒤 제3연륙교와 연결하면 남청라나들목은 분기점으로 바뀐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청라·영종∼서울 진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 완료 시점인 2028년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의도까지 30분, 강남에서 공항까지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청라·영종 주민의 서울 진입은 물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북부와 남부로의 진출입도 편리해진다.
국토부 예타 대상에 포함되면 앞으로 타당성 조사와 실시계획,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5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국토부 사업이라 설계를 마친 뒤 시공에 들어갈지, 시공과 설계를 동시에 입찰하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턴키 방식으로 하면 착공시기가 조금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제3연륙교 착공이 곧바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예타 포함으로 이어진다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기대감은 있다"며 "예타가 통과되고 조사 과정에서 지자체의 정책적 의견과 민원 내용, 시민들의 숙원사업 여부 등을 예타에 반영하고 있기에 예타가 결정되면 시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2015년 금호건설이 국토부에 최초 제안한 사업이다. 민자적격성조사는 통과했지만 지난해 3월 시가 재정 추진으로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그해 8월 반려했다.
신월나들목∼남청라나들목 지하화 구간은 한국도로공사가 진행한 조사에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0.97에 그쳐 경제성이 없다고 분석됐다. 시는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B/C값 1을 넘기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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