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미술관이 내년 5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전시 ‘미미(味美)’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이 내년 5월 28일까지 진행하는 전시 ‘미미(味美)’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수원시립미술관은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미술 장르를 체험해 보는 전시 ‘미미(味美)’를 내년 5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수원·화성·오산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 작가를 대상으로 ‘맛있는 느낌의 주제 및 소재’를 주제로 실시한 공모에서 선정된 5인의 작가(권현정, 김은하, 보름, 이두한, 임민정)가 참여했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개인이 음식에 대한 경험을 떠올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소개하며,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1부 ‘예술가의 멋대로 장보기’는 작품의 색, 형태 등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시작으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는 활동을 유도하도록 구성됐다.

권현정 작가의 ‘솜사탕과 진저 브래드맨’, ‘아이스크림’은 작가가 느끼는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사물 고유의 색을 다시 정의했다. 보름 작가의 ‘식탁정원’, ‘여름체리’는 기존 정물화처럼 음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 그림자를 없애고 밝은 색을 사용하는 등 감성을 음식에 투영했다. 이두한 작가는 삶의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과 공허함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풀어내는 것으로서의 음식을 ‘그린룸(Green Room)’, ‘타깃(Target)’으로 표현했다.

2부 ‘예술가의 부엌’은 장보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재구성한 후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 요리하기’ 활동이다. 임민정 작가는 기억 속 음식들을 기하학적 도형으로 단순화한 ‘부분과 전체’, ‘분리된 평면 오브제’, ‘집합’을 선보인다.

3부 ‘예술가의 요리법’에서 김은하 작가는 버려진 옷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해 먹는 순간에는 행복하지만 살이 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 ‘맛있게 드세요’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품을 보고 2부에서 참여자가 만든 나만의 예술요리에 냄새와 맛을 더해 레시피를 상상하고 짧은 글로 표현하며, 만든 음식을 주변과 나누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감상교육, 셀프 창작 워크숍이 상시 진행되며 3월부터 초등 단체 프로그램 ‘맛 보는 미술사’, ‘아티스트 토크’도 개최될 예정이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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